게임株들의 ‘날개 없는 추락’ 대체 왜?

일반입력 :2012/12/11 11:18    수정: 2012/12/11 11:43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한 목적과, 필요 이상으로 오른 주가들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진 대로 국내 게임사 대장주로 불렸던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 하락은 국내 게임시장 전반으로까지 그 영향이 미쳤다.

올 4월까지만 해도 33만원에 육박했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현재 반토막 나 있은 상태며, 작년 말 5만원 가까이 갔던 네오위즈게임즈 주가 역시 현재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 7월부터 카카오톡 게임을 통해 살아난 모바일 게임주 역시 연말이 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카톡 수혜를 입었던 위메이드는 물론,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사인 게임빌과 컴투스의 최근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월 캔디팡 효과로 6만8천400원까지 올랐던 위메이드는 현재 4만원 밑까지 내려갔으며, 라인 게임 출시로 기대감이 높았던 게임빌은 한 달 만에 14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하락했다. 컴투스도 한 달여 만에 7만6천원에서 4만7천원대로 무너져 내렸다.

전통적인 PC온라인 게임 뿐 아니라 기대주였던 모바일 게임 주가까지 무너지면서 증권사 연구원들도 사실상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예측 불가능하고 널뛰기가 심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게임주들의 잇따른 하락에 대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거품이 가라앉는 현상”이라는 것. 연말이 되면서 오를 만큼 올랐거나, 또 과도하게 오른 주식에 대한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이 되면서 차익실현 욕구에 의해 게임주들이 전체적으로 빠지는 것”이라며 “연일 상한가를 친 네오위즈게임즈만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합병 가능성이 높아져 그간 빠졌던 부분이 만회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주들을 포함해 전체적인 게임주들이 건전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게임의 경우는 적당한 타이밍이 되면 다음 모멘텀이 발동되면서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다”고 예측했다.

또 성 연구원은 라인 게임에 대한 초기 부정적 평가에 대해 경계의 뜻을 보이면서 “유연하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검증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며 “위메이드, 컴투스, 게임빌의 라인 모멘텀은 ‘보너스 모멘텀’으로 보는 것이 맞기 때문에 큰 기대도 실망도 할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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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으로 인한 효과를 “보면 좋고, 안 봐도 그만”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성 연구원의 생각이다. 즉, 어느 하나의 요인으로 섣불리 전체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

한편 업계는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 받았던 액토즈소프트, 웹젠, 와이디온라인 등이 예정된 신작과 모바일 게임 사업을 펼쳐 무너져 내린 게임주들의 허리 역할을 해줄지 관망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