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서 패전…카톡에 자존심 구겨

일반입력 :2012/12/11 10:27    수정: 2012/12/11 10:33

전하나 기자

PC시대 인터넷 관문으로 통했던 포털 3사가 모바일 시장에서 크게 자존심을 구겼다.

11일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모바일앱 이용 순위에서 네이버, 다음, 네이트 주요 포털 3사는 카카오톡과 큰 격차로 밀려났다.

다음과 네이트는 각각 46위와 55위를 기록했으며 포털 1위 사업자 네이버는 턱걸이로 겨우 10위에 올랐다. 심지어 10월에는 포털 3사 모두 10위권 내에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순위는 코리안클릭이 매달 국내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 특정 앱을 집계 기간 내에 한번이라도 실행한 이용자의 비율인 도달률(%)과 앱을 설치한 이용자 중 기간 내 한번이라도 실행한 이용자의 비율인 이용률(%)을 합산해 집계한 것이다.

1위는 99.5%의 도달률로 구글의 마켓 앱이 차지했다. 2위는 카카오톡(94.0%)이었으며 구글 서치앱, 주소록, 유튜브, 카카오스토리 등의 구글과 카카오 서비스는 1위에서 8위까지를 독차지했다. 9위는 삼성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삼성 카메라 앱(55.9%)이 가져갔다. PC검색 점유율 1위인 NHN의 네이버앱(54.96%)은 10위에 오르며 명맥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앱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해당 앱을 실제 실행해야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도달률이 모바일앱 이용 순위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척도라고 설명한다.

때문에 네이버앱은 사실상 도달률로만 따지면 국내 3천만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중 절반이 조금 넘는 약 55%만이 설치하는 미미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물론 코리안클릭 기준 모바일웹 검색 점유율에선 여전히 네이버가 70%에 이르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에선 더 이상 검색 점유율이 의미가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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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PC 인터넷은 검색이 인터넷 서비스의 관문 역할을 했기에 검색 점유율이 곧 인터넷 서비스의 점유율을 의미했지만, 모바일 환경에선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는 다양한 앱 내 콘텐츠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웹을 검색하는 검색 점유율의 의미는 퇴색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코리안클릭이 최근 발표한 ‘2012 인터넷 산업의 전망과 서비스 트렌드’ 보고서도 “현재 모바일 미디어의 소비는 웹이 아닌 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당분간 앱 중심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