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안방 뺏기나…中화웨이 핀란드 입성

일반입력 :2012/12/11 11:11

정윤희 기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노키아의 안방에 입주한다. 핀란드 헬싱키에 스마트폰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유럽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 핀란드 내 모든 공장의 문을 닫은 노키아와 대조적이다.

美 씨넷은 화웨이가 핀란드 헬싱키에 향후 5년 동안 9천만 달러를 투자해 스마트폰 센터를 지을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R&D 센터는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윈도폰 연구개발까지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이미 핀란드 R&D 센터에서 일할 20여명의 인력을 고용한 상태다. 5년 내에 핀란드 상주 연구원을 1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유럽 내 인력도 두 배로 늘린다. 기존 7천여명의 유럽 상주 직원들을 향후 3~5년 안에 1만4천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노키아는 삼성전자, 애플 등 경쟁자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반전의 카드로 윈도폰 루미아 시리즈를 야심차게 내놨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노키아는 지난 7월 핀란드 내 모든 공장들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달 초에는 본사 건물까지 팔고 세입자 신세로 전락했다. 현재는 재기를 위해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반면 화웨이는 전 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극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급부상 중이다. 화웨이는 6년 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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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프레드릭슨 화웨이 동유럽 및 북유럽지역 담당 부사장은 “핀란드의 개방적, 혁신적인 환경은 화웨이에게는 최상의 장소”라며 “화웨이가 디바이스 R&D 센터를 짓는 것은 화웨이뿐만 아니라 핀란드 통신 산업에 큰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즈니스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운영 중인 미국 시장에서는 악재에 부딪친 상태다. 화웨이가 미국 기업, 정부 등에 납품한 네트워크 장비를 통한 정보유출 우려가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