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을 알려줘”…개인화 서비스 ‘각광’

일반입력 :2012/12/10 13:44    수정: 2012/12/10 14:53

전하나 기자

미국 대표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은 고객의 과거 구매이력과 검색기록 등을 분석해 개인에게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고객들이 “아마존에 가면 내가 좋아할 만한 상품이 한눈에 펼쳐진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맞춤식으로 선보이는 것을 개인화 서비스라고 일컫는다. 아마존이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은 전체의 약 35%를 차지한다.

IT업계는 무수한 정보가 쏟아지는 빅데이터 시대에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만을 골라 제공하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가 앞으로 기업의 핵심 가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깊다. 김유원 NHN 데이터정보센터장은 “검색창에 ‘소녀시대’를 입력했을 때 펜페이지, 이미지, 뉴스, 동영상 등을 나열하는 통합검색은 네이버의 강점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리고 있다”며 “때때로 사용자 관심과 기분에 맞게 콘텐츠를 선별해 검색 페이지 상단에 제작기 다르게 배치해 보여주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NHN이 얼마 전 선보인 ‘네이버뮤직 라디오’도 이런 개인화 서비스의 일종이다. 네이버뮤직을 이용한 사용자 패턴 등의 대용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 특색에 맞는 음악을 자동 추천하고 재생하는 것이 골자다. 추천곡이 마음에 들면 ‘좋아요’를,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싫어요’를 눌러 선호도를 표시하는 이용자 반응이 누적 적용되면 재생목록이 이용자 기호를 반영하는 정도가 높아진다.

사용자 취향을 알아보고 영화를 추천하는 서비스도 있다. 프로그램스라는 스타트업 업체가 내놓은 ‘왓챠’가 그것. 사용자가 로그인 후 자신이 본 영화를 별점으로 평가하면 이와 유사한 장르와 주제 영화가 추천된다. 마찬가지로 더 많은 개수의 영화를 평가할 수록 정확도 높은 추천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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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비스 4개월 차를 맞은 왓챠는 350만개에 달하는 별점 평가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수년 간 해당 서비스를 운영해 온 다음(119만여개), 네이버(460만여개) 등 포털을 크게 앞서거나 바짝 쫓는 수준이다. 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는 “포털, 인터넷 커뮤니티, 영화 관련 TV프로그램에서 획일화된 정보를 주는 것과 달리 왓챠에선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쌓아가는 취향이 모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고리즘을 계속 정교하게 발전시켜 상용화하고,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도서 등 문화 콘텐츠 전반에 대한 개인화 추천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개인화(personalization) 서비스의 성공 관건은 단순 ‘고객화(customization)’와는 차별화를 두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