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메일 대용량 첨부 기능, '드롭박스 킬러'?

일반입력 :2012/12/08 10:31

10GB짜리 대용량 파일첨부를 지원하는 G메일이 드롭박스 서비스를 위협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구글은 지난달말부터 G메일에 '구글드라이브'를 연동해 최대 10GB 용량의 파일까지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구글드라이브는 드롭박스처럼 파일동기화 기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스토리지 서비스다. G메일 연동을 통해 수십MB에 불과했던 첨부 용량을 넘어서게 됐다.

이를 보도한 외신들가운데 한 곳은 지인들과 대용량 파일을 공유할 때 거의 항상 쓰이는 드롭박스가 편리하긴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이걸 처음 써보는 사람들에게 사용법과 이유를 설명해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내용은 사람들에게 이미 친숙하고 쉬운 이메일처럼 간단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구글드라이브도 드롭박스처럼 초보자에게 사용법과 그 효과를 알려줘야만 했다. 그런데 G메일 파일첨부 기능을 쓰면 상대가 굳이 그걸 몰라도 된다. 파일 공유가 필요하면 그냥 구글드라이브에 10GB이하 파일을 올리고 이메일로 보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G메일과 구글드라이브가 통합되기 전에도, 드롭박스나 구글드라이브에 올린 파일을 이메일로 공유할 수 있었다. 이메일 본문에 스토리지에 저장된 파일의 다운로드 링크를 담아서 보내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구글이 G메일과 구글드라이브를 통합시켜 '단추 1번 누르기'만으로 같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단지 파일첨부과정 하나를 줄였을 뿐이지만 드롭박스에 비해 훨씬 편리하다는 지적이다.

이달초 공개된 조사에 따르면 드롭박스를 포함한 클라우드저장소 겸 파일동기화 서비스는 기업사용자 20%가 쓸 정도로 인기다. 기업용 스토리지업체 '나수니'가 지난 4일 기업사용자 1천300명을 설문조사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5명가운데 1명꼴로 개인용 클라우드 파일공유 서비스를 업무용 문서 공유 도구로 쓴다고 답했다. 그 대부분이 드롭박스 사용자들이었다. 현재 드롭박스 누적 사용자는 1억명에 달하기 때문에 놀랍지 않다고 외신은 평했다.

구글드라이브는 초기 사용자 확보에 불리한 상황이다. 대신 G메일은 마이크로소프트(MS) 핫메일을 넘어설 정도로 막대한 사용자 기반을 갖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해 자사 클라우드 저장공간에 가능한한 많은 사용자의 자료를 끌어안으려는 게 구글 속내다.

어쩌면 G메일에 대용량파일의 첨부링크 넣는 과정 하나를 줄였을 뿐이니 실제 효과가 제한적일 수도 있다. 구글드라이브는 아직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으며 기업사용자를 위해 세분화된 서비스체계를 갖추지도 않았다.

또 일부 업계 예상과 달리 드롭박스같은 전문업체의 클라우드 파일저장공간 서비스와 구글드라이브가 직접 경쟁하는 관계는 아닐 수도 있다. 전문업체들의 서비스는 개인용 무료서비스보다 기업사용자를 위한 유료서비스의 체계화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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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업체간의 마찰 자체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례로 회사가 G메일과 구글앱스로 공세를 퍼붓는 상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핫메일(아웃룩닷컴)과 오피스365를 제공하는 한편 일반 사용자를 겨냥한 '단말기와 서비스' 시장에도 집중력을 키우고 있다. 일반사용자들이 개인적으로 구입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기를 업무용도로 쓰는 시대흐름이 기업시장과 개인소비자 시장간의 경계를 흐리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