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CC "휴대폰 문자로 911 구조요청" 시행

일반입력 :2012/12/07 22:00

이재구 기자

내년부터 미국에서는 휴대폰 사용자들은 재난 등 비상상황 발생시 음성은 물론 문자로도 911에 도움을 청할 수 있게 된다.

줄리어스 제나코스키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4대 이동통신업체가 비상시 고객들에게 텍스트로도 긴급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하는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AT&T,버라이즌,스프린트, T모바일 등을 통해 내년부터 시작되며 오는 2014년 5월15일까지 미전역으로 확대된다.

줄리어스 제나코스키 FCC의장은 이 방식은 911에 접속하려는 고객들에게 21세기의 통신방식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FCC는 지난 2년간 차세대911로 명명된 이 방식을 준비해 왔다.

이는 지난 2010년 11월 제나코스키가 최초로 911을 디지털시대에 맞추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지 2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이 문자메시지로 경찰에 도움을 청하려했으나 실패한 것을 교훈삼아 이같은 준비를 해 왔다.

이 서비스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비상시 도움을 줄 수 있는 소방관 등 구조관계자,공무원들에게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확실한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제나코스키 의장에 따르면 이 차세대 911서비스(Next Generation 9-1-1)는 텍스트메시지,사진,동영상을 통한 긴급 신고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이 텍스트방식의 긴급구난 서비스요청 말을 못하거나 청각 장애로 인해 음성으로 911로 전화를 걸어 긴급상황을 신고할 수 없는 수백만명의 미국인 장애자들에게 획기적인 구난요청 방식이 될 전망이다.

FCC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가 완료될 2014년이면 미국내 휴대폰을 사용자의 90%이상이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이통사들은 텍스트911 구난요청 메시지 전송에 실패했을 때에는 바운스백 기능, 즉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콘텐츠를 검색할 때 페이지 끝부분에 이르면 화면이 되튕겨 나오는 기술을 이용해 자동으로 텍스트911 메시지 전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FCC는 인터넷전화서비스 사업자들에게도 서비스실패시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미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과 AT&T가 지난 수개월 간 텍스트911(text-to-911)시험서비스를 실시했다. AT&T는 테네시주에서 시험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허가 받았다.

이 서비스는 비상서비스인터넷망(Emergency Service IP Network)을 통해 모바일서비스 가입자들이 테네시911콜센터로 구조를 요청하는 텍스트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FCC가 이통사들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911 시행을 하는데 몇가지 장애가 남아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FCC가 지난 수년간 이를 시행하기 위한 노력을 해 온 과정에서 미의회의 자금지원, 그리고 주요 이통사 이사진들의 승인 등과 같은 수많은 장애물을 겪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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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코스키 FCC의장은 이날 “이것은 진전이지만 우리의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주 FCC는 모든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텍스트911을 더욱더 진전시키기 위한 행동을 취한 것을 검토하겠다. 우리는 또한 내년에 이 지역을 대상으로 세밀한 이통사 텍스트911서비스 실행상황 모니터링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며 사진 및 동영상 전송을 통한 긴급구조요청 접수가 가능한지도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