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모바일게임? 업데이트 승부수"

일반입력 :2012/12/06 16:04    수정: 2012/12/07 10:27

스마트폰 게임은 흔히 수명이 짧다고 입을 모은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카카오 인기 게임 등으로 파급력은 확인됐지만 여전히 개발 기간에 못 미치는 흥행 기간에 우려 섞인 시각도 많다. 기존 PC 온라인 게임과 비교하면 게임 수명의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넥슨을 통해 스마트폰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넥슨 프로야구마스터 2013’을 선보인 정욱 넵튠 대표는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주요 온라인 게임사인 NHN 한게임을 이끈 경험이나 그간 게임 업계에 몸 담아오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가 대형 온라인 게임사를 박차고 나와 설립한 회사는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다. 스스로 모바일 게임이 오래 가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국내 스마트폰 환경에서 최초의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을 들고 나왔다.

우선 PC 게임 ‘야구9단’을 총괄하기도 하고 실제로도 열렬한 야구팬인 정욱 대표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야구를 소재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곤 곧바로 한 가지를 덧붙였다.

“스마트폰 게임이 반짝하고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생명력이 있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게임이 (고민하는 부분은) 마찬가지지만 새롭게 놀 수 있는 신규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사실 개발사 입장에선 쉽지 않은 부분이에요. 이용자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재미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결국 게임을 아무리 잘 만들어 내놓기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깨달음이자 각오인 셈이다.

정욱 대표의 말처럼 넵튠의 처녀작 ‘넥슨 프로야구마스터 2013’은 게임 출시 두 달도 지나지 않아서 두 번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이용자 환경(UI) 등이 중심이라면, 최근 신규 업데이트는 새로운 리그제를 도입했다.

사실 넵튠이 야심차게 내놓은 이 게임은 기존 스마트폰 게임과 달리 게임 플레이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편이고,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을 듣곤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거치고 튜토리얼을 강화했다.

세심한 준비 덕분인지 캐주얼한 게임도 아니지만 괄목할 매출을 기록 중이다. 정욱 대표는 이용자 수도 코어한 게임 치고는 잘 나오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신규 업데이트를 통해 지인들끼리 할 수 있는 게임성을 갖추게 됐다. 정욱 대표는 “야구 시뮬레이션 기능은 레벨에 맞는 사람을 자동으로 구성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새로 도입한) 친구 리그는 누구 하나가 방장이 돼 리그 개설자가 되고 조건을 정해 자기 친구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시뮬레이션에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의 재미요소까지 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SNG 요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고 개발 당시 사내 직원들과 리그 구성을 하다 보니 아는 사람들이라 더욱 자극이 되고 경쟁심을 불러왔다”며 “아이디어를 얻자마자 업데이트 계획을 세우고 게임 출시 후 곧바로 개발을 시작해 이번에 추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친구와 하면서 조건도 지인들과 함께 따로 정하다 보니 게임의 다양성도 풍부해졌다. 예컨대 보통의 리그는 일주일로 되지만 이틀동안만 진행되기도 하고, 팀의 조건을 롯데 단일팀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업데이트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고 정욱 대표는 강조했다. ‘스마트폰 게임도 오래 갈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이미 내년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업데이트 계획을 미리 세워둔 것이다.

차기 업데이트 내용으로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까지의 선수 및 팀 데이터를 갖추고 친구리그에 이어 랭킹전과 월드리그 등의 새로운 즐길거리를 갖출 예정이다. 또 UI나 자동화에 대한 부분과 같이 게임 난이도를 조절할 계획도 밝혔다.

정욱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야구 인기가 높은 일본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일본서도 이 정도의 사실성을 지닌 게임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그 전에 국내 게임 이용자를 오랫동안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먼저라는 뜻에 힘을 줬다.

그는 “넵튠 개발진들은 저처럼 온라인 게임사들에서 온 사람들이라 잘 짜여진 운영과 콘텐츠 업데이트에 익숙하다”며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과 넵튠이 생각하는 것들을 한데 모으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아울러 한 가지 약속을 추가했다. 기존 국내 스마트폰 게임 가운데 오랜 인기를 끈 ‘룰더스카이’나 ‘팔라독’보다 넵튠의 야심작 ‘넥슨 프로야구마스터 2013’ 업데이트에 신경쓰겠다는 것.

이는 정욱표 스마트폰 게임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스마트폰 게임도 인기 장수 게임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그의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