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와르르…돈 잔치 끝났다?

일반입력 :2012/12/06 08:00    수정: 2012/12/07 08:57

김태정 기자

애플 주가가 하루만에 6% 이상 떨어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9월 705달러에 달했던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무려 20% 이상 주저앉았다.

세계 최대 시가총액 타이틀을 갖고 1천달러 주가 시대를 노렸던 애플이지만 현재는 500달러 선 붕괴를 걱정하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거래서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6.43%, 37달러 급락한 538.7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서도 추가 하락을 이어갔다.

하루 6%가 넘는 애플 주가 하락률은 2008년 이후 무려 4년 만에 최대치다. 아이폰을 내놓은 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었다. 애플의 승승장구는 몇 달 전만 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지난 9월에는 705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앞 다퉈 애플 주가 1천달러 돌파 임박” 분석을 내놨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아이패드 미니’가 큰 힘을 못 내고 태블릿 시장서 애플이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구글과 킨들 등이 저가 태블릿 총공세에 나섰고, 삼성전자도 점유율을 야금야금 올려가는 것에 애널리스트들이 큰 점수를 줬다. 안드로이드와 윈도가 태블릿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례적이지가 않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한 때 90%를 넘겼던 애플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최근 55%까지 떨어졌다. 다른 조사기관 IDC도 올해 태블릿 시장 점유율 분포를 애플 53.8%, 안드로이드 42.7%로 전망했다. 20% 넘기기도 어려워보였던 안드로이드 진영이 약진이다.

태블릿 경쟁사가 늘어나면서 애플의 90% 점유율 사수는 불가능했지만, 추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이 문제다. 아이패드 신제품을 기다리는 수요, 애플 충성도가 줄었다는 뜻을 해석된다.

제프 오어 ABI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을 넘은 안드로이드가 태블릿 기세도 몰아가고 있다”며 “내년 중반이면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아이패드를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 2분기부터 삼성전자에게 스마트폰 분기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다. 태블릿 시장 점유율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올해 특별배당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 주가 급락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월마트를 비롯한 몇몇 기업들은 특별배당을 실시,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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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길리스 BGC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이미 12월5일이 됐는데 애플의 특별배당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배당을 시행하기에는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잡스의 왼팔’ 밥 맨스필드와 하드웨어 총괄 댄 리치오 등 애플 임원들은 자사 주식 매도에 나섰다. 맨스필드는 지난 달 28일 3만5천주, 금액으로는 무려 2천37만달러(약 22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