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8 '자급제폰으로 풀리나'

윈도폰8 기반 노키아, HTC 스마트폰

일반입력 :2012/12/05 08:32    수정: 2012/12/05 08:33

노키아와 HTC의 윈도폰8기반 스마트폰 4종이 휴대폰 자급제 단말기로 출시될 것이란 루머가 돌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식사이트에 노키아와 HTC의 윈도폰8 단말기 4종을 소개하며 출시 통신사 정보란에 '오픈마켓'이라고 표기한 것에 따른 추정이다.

5일 현재 MS 윈도폰 공식 한국어 사이트는 각 제품명과 요약 설명, 하드웨어 세부사양을 제시했는데 단말기 사진 이미지 영역은 제대로 노출되지 않고 있다. 일시적으로 표시된 적이 있었던 점으로 볼 때 MS측에서 제품 출시를 앞두고 국내용 사이트를 구축중인 것으로 짐작된다.

사이트 '휴대폰' 페이지에 소개된 단말기들은 노키아 '루미아820'과 '루미아920', HTC '윈도폰8X'와 '윈도폰8S'다. 모두 지난 10월말 MS 본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윈도폰8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통해 출시를 예고한 기기들이다. 현재 확인란에 'V'표시를 만들고 '비교' 단추를 누르면 단말기 사양을 3개까지 맞비교할 수도 있다.

여기서 '오픈마켓'으로 표기된 공급자 정보를 접한 국내 윈도폰8 등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언락폰'으로 풀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해당 단말기들이 통신사들의 약정할인을 끼지 않고 유심칩만 꽂으면 어느 지역에서나 쓸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즉 윈도폰8 단말기가 국내 '휴대폰자급제' 시장에 풀릴 수도 있다는 기대다.

■윈도폰8 단말기 국내 출시 본격화되나?

현재 각 통신사가 선불형 유심칩을 판매중이고, 방송통신위원회가 휴대폰 자급제와 '알뜰폰'이라 불리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윈도폰8 기기가 자급제폰으로 쓰이기 위해 직간접적 장애물은 없어 보인다. 다만 신형 윈도폰8 단말기 대부분이 LTE 서비스에 대응하는 제품인데 자급제와 알뜰폰을 활용할 경우 3G 방식만 가능한 점이 약점으로 꼽힐 전망이다.

사실 이제껏 윈도폰8 단말기에 대한 국내 출시 가능성은 '안갯속'이었다. 앞서 단말기 유통에 입김이 센 통신사들이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에 주력한 반면, 윈도폰 기기에는 관심이 적었다. 한국MS도 지난해 출시한 노키아 루미아710가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이후 윈도폰8 단말기 출시 계획을 함구해왔다.

당초 의욕적인 지원을 약속했던 주요 제조사가운데 일부는 윈도폰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최근까지 국내 윈도폰 제조파트너 삼성전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힘을 쏟는 가운데 바다, 타이젠 등 자체 플랫폼 전략에도 명맥을 잇느라 국내 윈도폰 출시에는 소극적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태도는 회사가 윈도폰8 이후 유일한 국내 제조파트너로 남은 시점에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올해 윈도폰 제품을 국내 출시할 뜻은 없다고 못박았던 것이다. 대신 안드로이드 제품에 우선 주력할 계획을 언급했고, 내년초에는 올해 늦췄던 자체 플랫폼 '타이젠' 기반 단말기 출시도 예고했다.

이가운데 MS의 윈도폰 공식사이트에 삼성전자가 노키아, HTC와 함께 지난 10월말 선보인 '아티브S' 기기 항목이 아예 빠져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는 삼성전자의 윈도폰 국내 제품 출시 의지가 크지 않다는 방증일 뿐아니라 나머지 4개 제품의 국내 출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단서로 평가된다. 물론 최근 외신들은 지난달말 유럽과 북미 등에서 아티브S 출시가 줄줄이 미뤄져 연내 출시가 불투명하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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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국에서 노키아와 HTC 단말기는 모두 통신사 약정을 끼고 공급됐다. 영어판 윈도폰 사이트에 따르면 우선 HTC 윈도폰8X가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에 출시됐다. 노키아 루미아920과 루미아820은 AT&T를 통해, '루미아822'는 버라이즌을 통해, '루미아810'은 T모바일을 통해 팔린다. HTC의 윈도폰8S 단말기가 '오픈마켓' 출시로 표기돼 있다.

한편 윈도폰 한국어판 공식사이트는 휴대폰 소개란 외에 윈도폰8 기능, 애플리케이션과 미디어 콘텐츠 구입결제, 사진 찍기와 오피스 및 검색과 지도 기능 사용에 대한 설명을 모두 한국어로 제공중이다. 완전히 현지화되지 않은 서비스도 함께 소개중인 점으로 미뤄볼 때 내용은 MS 본사의 것을 따른 듯하지만 조만간 윈도폰8 기반 단말기가 무약정 단말기로 유통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