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갤S3’ 부르는 아이폰5 보조금

일반입력 :2012/12/03 09:09    수정: 2012/12/04 08:54

김태정 기자

애플 ‘아이폰5’ 보조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삼성전자의 대응책에 관심이 모였다.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 주력 제품 가격을 높게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들어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 지난 9월부터 보조금 지원을 자제해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인터넷 유통망들이 아이폰5를 45만~55만원에 예약판매 중이다. 16GB 기준 출고가 81만4천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SK텔레콤과 KT가 제시한 ‘공식 보조금’은 약 13만원. 나머지는 유통망들 간 경쟁에서 나온 보조금이라고 양 측은 설명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아이폰5를 놓고 벌이는 자존심 싸움서 이기기 위해 ‘비공식 보조금’을 본사가 준비했다고 유통 관계자들은 전했다. 삼성전자에게 이 같은 상황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연말 성수기 경쟁에 타격이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다른 사양은 차치하고 출고가 경쟁력만 따지면 갤럭시노트2는 105~109만원으로 아이폰5 대비 20만원 이상 비싸다. 삼성전자 지원 없이 이동통신사만 보조금을 투입, 약정 조건 기기 값은 90만원대다.

갤럭시노트2는 특정 고객에 맞춘 틈새시장용 제품이 아니다.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살림을 이끌 에이스다.

삼성전자가 다시 제조사 보조금을 지원하면 가격이 내려가겠지만 확실한 내용은 아직 없다. 삼성전자 내부서 이 문제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가 함께 인기를 끌면서 무리한 점유율 경쟁을 지양할 수 있었다”며 “연말연시에도 판매량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들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6시간이 넘게 통화 가능한 배터리와 신형 S펜 등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갤럭시노트2에 집약시켰다”며 “가격 경쟁력 또한 경쟁 제품들 대비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LG전자와 팬택 등 분투 중인 국내 제조사들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30% 정도의 점유율을 나눠 갖은 양사는 아이폰5에 내줄 시장 지분이 없다는 뜻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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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부 이동통신사 직영 대리점과 개인사업자 판매점은 ‘연말행사’라며 주요 안드로이드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선 모습이 눈에 띈다. 이 경우 요금제에 따른 요금할인과 실제 기기 값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단속도 중대 변수다. 제대로 이뤄지면 아이폰5의 가격 급락 차단이 가능하다. 방통위는 이달 말까지 이동통신사들의 과도한 보조금(27만원 제한) 규모를 조사,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과징금과 영업정지 등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