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3, 테스트 계정 거래까지…왜?

아이템 현금 거래사이트에 피파온라인3(이하 피파3)의 테스트 계정이 매물로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게임의 테스트 계정을 대여해주거나 판다는 내용이다.

테스트 계정 거래는 주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에서 발생한다. 이는 미리 게임을 해봐야 다른 게임 이용자와의 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 장르인 피파3도 테스트 계정이 거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본지 확인 결과 아이템 현금 거래사이트에 피파3의 테스트 계정을 대여하거나 판다는 매물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이미 거래가 완료된 내용도 있었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현금거래 사이트에서 피파3의 테스트 계정이 거래되고 있는 것에 대해 피파3의 기대치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작 게임이 테스트 기간에 계정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게임이 대표적이다.

또한 피파3의 마지막 테스트 규모가 5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늘어났지만 테스터로 당첨되지 못한 축구 게임팬들이 다수 포함된 만큼 계정 거래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테스트 참여를 희망한 이용자들에 비해 테스트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

업계에서는 축구 게임을 한 번이라도 즐긴 게임이용자의 수는 우리나라에서만 약 수천만 명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중 피파온라인2의 회원은 약 760만 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 수치와 피파3의 테스트 규모는 비교가 안 된다.

피파3의 마지막 테스트 버전에는 전체 콘텐츠의 약 70~80%가 공개된 것도 계정 거래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이는 피파2 이용자들이 피파3의 조작법을 미리 익히기 위한 동기 부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테스트에 새로 추가된 콘텐츠는 선수 이적, 구단 관리, 1대1~5대5 대전 외에도 자유로운 키보드 세팅과 패드 조작 등이다. 또한 개인기 사용키를 추가했다. 지난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키보드 키 시프트(SHIFT)와 방향키만으로도 각 선수 캐릭터의 개인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UI를 개선했다. 플레이 시 노출되는 미니맵을 투명화했고 전술 변경도 쉽게 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이용자들은 게임을 플레이할 때에도 구단 관리 메뉴에 있는 전술을 숫자키 1~6을 눌러 변경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 테스트 계정 거래는 게임 이용 약관상 금지돼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개인정보유출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 같은 계정 거래 내용이 적발되면 계정 정지 등의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게임사는 통합 계정 형태로 서비스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계정 거래는 피해야 한다.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템 현금 거래사이트에 자신의 게임 계정을 매물로 내놓으면 같은 계정에 포함된 다른 게임의 아이템을 분실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계정을 거래 외에 게임 테스트에 참여하는 방법은 없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테스트 계정을 거래하는 것보다 PC방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출시를 앞두고 테스트를 진행한 게임들이 PC방 게릴라 이벤트 등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피파3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