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선 수염만 봐도...직업 알아

일반입력 :2012/11/26 11:56    수정: 2012/11/26 14:03

이재구 기자

‘실리콘밸리에선 수염만 봐도 어떤 IT 직종에서 일하는지 알 수 있다.’

와이어드는 24일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IT직군 종사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수염을 잘 관찰하는 것이라며 일러스트로 이들의 특징을 공개했다.

보도는 타미르 카슨이란 밝혀낸 수염과 그의 IT산업 내 직군 간의 연관성이 뚜렷하게 드러남을 제시했다. 그는 이미 지난 2004년 수염과 프로그래밍 언어 간에 불가분의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낸 바 있다.

세계 IT산업의 심장이라는 실리콘밸리에서는 당신이 여성이거나 마크 주커버그가 아니라면, 그리고 당신이 수염을 깎지 않은 사람이라면 수염은 당신의 모든 것을 남에게 말해주는 연결 통로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면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대표적 사례가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수염을 깎긴 했지만 짙게 수염 그루터기가 남아있게 깎는 사람은 IT업계에서 어떤 직군에 속하는 사람일까?

타미르는 이런 부류의 수염을 가진 사람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분류했다. 스티브 잡스의 얼굴은 이를 가장 잘 대변하는 수염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란 세계최고 IT기업에서 모든 기술자들을 총괄하고 지휘하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의 최고봉이었다.

물론 잡스는 70년대에는 콧수염만 기르기도 했고 수염을 아주 밀어버린 적도 있다. 하지만 그가 말년에 세계최고의 IT기업으로서 10년간 애플을 이끌 때 그의 수염은 단연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의 수염이었다. 그의 수염이 좀 자랐을 때 그의 수염은 SW 개발자 쪽으로 가는 듯도 싶지만 잡스 수염의 본령은 HW, SW, 디자인을 중재하고 조정하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의 전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SW개발자로 분류되는 또다른 IT 직군의 대표자 격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그가 직접적으로 하는 일은 실리콘밸리에서 투자회사 경영과 자선사업, 전세계 순회 강연자 정도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가 최초의 상용화 PC인 애플II를 개발한 개발자라는 사실은 불변이다. 그리고 워즈니악 자신도 그걸 자랑스레 생각하는 듯 70년대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똑같은 초창기 수염 모습에서 기본꼴을 바꾸지 않고 있다. 수염 숱이 좀 적어지긴 했지만 그는 SW개발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듯 보인다. 물론 실리콘 밸리의 후배들이 그의 수염을 보고 따라하면서 그렇게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치고는 스티브 워즈니악이라는 개발자의 후광과 후배들의 따라하기는 너무나도 신기하게 닮아 있다. 카슨이 예전에 예술적으로 제시했었던 것처럼 프로그래밍언어는 프로그래밍언어를 설계하는 사람의 얼굴 수염에서도 그 차별화가 뚜렷하다.

타미르 카슨의 분류에 따르면 실리콘 밸리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흔히 턱수염을 텁수룩하게 기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최근 애플-삼성간 특허 분쟁으로 주목을 끄는 특허법률 담당 분석가들은 잡스가 한 때 그랬던 것같은 콧수염만을 기르는 모습으로 특징지어진다.

물론 예외도 있다. 여성이다.

진정한 위대한 프로그래머 중 한사람으로 숭앙받던 그레이스 호퍼(*코볼 언어를 만든 세계 최초의 현대적 컴퓨터 프로그래머 여성 1호,버그를 찾아낸 사람으로 유명)는 수염이 없다. 그녀는 코볼 언어 뒤에 숨은 프로그래머였다. 이 수염의 법칙은 여성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모든 사람에게 실리콘에서 수염은 성공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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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드는 하지만 어떤 수염이라도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하고 있다. 즉 당신이 실리콘 밸리에서 근무한다면 아래 일러스트에서 보이는 것처럼 직군에 맞게 조심스레 수염을 길러서 당신의 IT 생태계에 맞는 특정한 직군에 맞출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혼동스럽다면 와이어드가 IT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분석해 제시한 그림들을 보면 잘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