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쇼크, 오토노미 때문에 68억달러 적자

일반입력 :2012/11/21 09:20    수정: 2012/11/21 10:42

HP가 회계연도 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수한 오토노미에 대한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결과다. 오토노미가 인수되기 전까지 고의적인 회계누락을 자행했다고 발표했다.

HP는 20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12년 4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이 기간동안 68억5천만달러(주당3달러49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30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했다.

2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이끈 요인은 지난해 인수한 오토노미였다. HP는 내부조사를 통해 오토노미가 인수 전 회계처리 부정과 허위 공시 등을 자행했음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감손비용 88억달러가 발생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멕 휘트먼 HP CEO는 이같은 부정은 5월 23일 마이크 린치의 퇴사 후 내부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라며 오토노미의 경영진은 HP에 인수되기 전 부적절한 회계와 부실고지 등으로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라고 말했다.

HP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마이크 린치 전 오토노미 CEO는 사실을 전면부인했다. 그는 88억달러란 상각비용은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날조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HP는 미국 증건거래위원회(SEC)와 영국 중대사기조사국 등에 조사를 의뢰했다.

휘트먼 CEO는 전 CEO로서 오토노미 M&A를 주도했던 레오 아포테커와 셰인 로빈슨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모두 책임이 있었다라며 당시 오토노미의 회계부정을 발견하지 못한 책임을 물었다.

레오 아포테커는 오토노미 인수 발표 후인 지난해 9월 HP CEO 직에서 해임됐으며, 셰인 로빈슨 CTO도 수주 뒤 퇴사했다.

HP는 오토노미에 대한 영미 당국의 조사외에 당시 실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들에도 책임을 요구할 예정이다. 휘트먼 CEO는 투자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벌충 방안으로 적절한 법적 절차를 통해 써드파티 조직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오토노미 실사는 딜로이트와 KPMG를 통해 이뤄졌다.

휘트먼 CEO는 HP는 향후에도 오토노미 사업에 대한 헌신을 유지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서 오토노미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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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 별로 퍼스널시스템및프린팅그룹(PPSG)은 147억8천500만달러 매출, 13억7천600만달러 이익을 기록했다. 서비스그룹은 87억달러 매출 12억3천400만달러 이익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그룹은 51억1천만달러 매출과 4억2천300만달러 이익을 기록했다. 퍼스널시스템 매출은 14%, 프린팅 매출은 5%, 서비스 매출이 6%, 엔터프라이즈그룹 매출이 9% 하락했다.

소프트웨어사업부만 전년보다 성장했다. 소프트웨어사업부는 11억천만달러 매출과 3억1천만달러 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