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패널 출하량 감소폭 3년만에 최고치

일반입력 :2012/11/19 15:57

정현정 기자

수익성이 낮은 노트북용 패널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 완제품 제조사들이 재고부담을 느끼면서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가 패널 제조사들 역시 수익성이 낮은 IT 기기용 패널 생산을 줄이는데 따른 결과다.

19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노트북 패널 출하량은 전월 대비 16.4%로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월별 감소율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주요 완제품 제조사들이 노트북용 부품 재고조정에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트북용 패널의 경우 완제품 제조사들의 재고수준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최근 재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이에 업체들이 재고부담을 느끼면서 재고량 줄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대의 높은 감소율은 그만큼 산업 내 노트북 패널의 재고가 높다는 의미”라면서 “완제품 제조사들이 업계가 본격적으로 노트북용 패널 재고조정에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도 노트북용 패널 가격 하락폭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노트북 패널 수요 감소와 더불어 패널 제조사들이 패널 생산을 줄이면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잃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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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노트북용 패널 수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패널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TV용 패널 생산 물량을 늘리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노트북용 패널 생산을 줄이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연말 수요시즌 대응이 마무리되는 내달부터는 전반적인 패널 제품군의 수요 약세도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패널 업체들이 수익성이 낮은 IT 패널의 생산을 줄이면서 공급조절을 하고 있기 때문에 패널 가격은 소폭 하락에 그치고 있다”면서 “하지만 TV용 패널의 재고조정이 시작되는 11월 이후부터 전반적인 패널 가격이 낮아지면 가격하락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