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파나소닉 “살길은 소형 LCD”

일반입력 :2012/11/17 08:36    수정: 2012/11/18 09:34

정현정 기자

심각한 경영난으로 내년 3월까지 1만명 이상 추가 감원 방침을 밝힌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美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를 기반으로 매출 증대 등 돌파구를 부심하고 있다.

이토 요시오 파나소닉 수석부사장은 올 회계연도 하반기(10월~내년 3월) 동안 파나소닉 전체 매출에서 중소형 LCD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의 30%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토 부사장은 파나소닉은 현재 태블릿과 PC용으로 10개 이상의 패널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침체로 TV 판매가 주춤하면서 기존의 최대 수익원인 TV용 패널 수요도 감소해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은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쟁사인 샤프 역시 경영난을 겪으면서 기존 TV용 LCD 패널보다 모바일용 패널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속한 파나소닉 오디오영상(AV) 사업부는 지난 3분기 전년 대비 7% 하락한 21억엔(한화 약 29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파나소닉은 올해 회계연도 손실액이 최대 7천650억엔(한화 약 10조4천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발표한 바 있다. 파나소닉은 중소형 LCD 수요를 기반으로 4분기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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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글로벌 경기침체와 업황 부진으로 최근 몇 년 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나소닉은 재정상태 개선을 위해 부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내년 3월 말까지 1만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카와이 히데아키 파나소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용 절감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100개의 부서를 폐쇄하고 내년 3월까지 1만명 이상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지난해에도 3만6천명을 정리해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