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제? 한국어 게임 서비스 ‘NO!'"

일반입력 :2012/11/16 12:08    수정: 2012/11/16 12:38

셧다운제를 시행하는 한국 정부에 일침을 가한 한 인디 게임이 화제다. 지난 2월 출시된 이 게임은 현재 관련 제도 시행 1년이 되가는 터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 터틀크림이 개발, 스팀을 통해 판매 중인 ‘슈가큐브(Sugar cube : bittersweet factory)’에 셧다운제를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셧다운제란 지난해 11월 여성가족부가 시행한 게임 규제안으로 청소년 이용자가 자정이 넘은 시간에 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조치다.

국내법으로 시행되는 만큼 국내에 법인을 두고 있는 게임사나 서비스에 제한된 규제안이며, 외국 게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예컨대 최근 NHN이 선보인 게임 다운로드 서비스는 셧다운제 적용 대상이지만, 동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팀의 경우 이 제도와 무관하다.

스팀을 통해 6.99달러에 내려받을 수 있는 슈가큐브는 언어선택 후에 나타나는 알림 메시지를 통해 셧다운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국어와 영어 등 2가지 언어선택 옵션이 나오고 이 중 한국어를 선택하면 “우리는 게임을 마약과 같은 사회악으로 취급하는 한국 정부에 반대한다”며 “한국 정부가 이같은 제도(셧다운제, 쿨링오프제)를 계속 이행한다면 어떤 게임도 한국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문구가 뜬다.

실제 이 메시지는 개발사 터틀크림을 알고 있는 이들에겐 널리 알려진 사례다. 이 회사의 박선용 대표는 인디게임 쪽에서 이미 유명 인사일 뿐 아니라 게임 규제에 가장 앞서 반대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박선용 대표는 최근 여성가족부가 우선 고시한 청소년인터넷게임건전이용제도의 평가지표의 문항이 부적절하다며 해당 조건에 맞는 ‘건전 게임 만들기 게임 잼’이라는 행사를 이끌었다. 이는 협동심이나 경쟁심을 게임의 나쁜 특징으로 삼은 평가안을 맞춘 게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비꼰 것이다.

관련기사

그는 또 게임 심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심의를 받지 않았으니 게임을 할 수 없다며 게임 실행 버튼을 삭제한 일도 있다.

박 대표는 “제도 자체에 답답함을 느낀다”며 “개발자인 만큼 게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같이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