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연이은 주가 하락...“반등 시점은?”

일반입력 :2012/11/15 11:18    수정: 2012/11/15 15:09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게임업계 대장주로 손꼽혔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업계는 큰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한 증권 전문가는 이 회사의 현 주가를 바닥권을 친 것으로 보지만, 예전처럼 회복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폭의 상승세는 다음 달 중하순 정도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 초 30만원 턱밑까지 올랐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올 3분기 실적발표 날인 지난 7일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까스로 지켜왔던 20만원선 마저 무너지는 등 계속된 하락세를 며칠 간 이어갔다. 오늘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15만9천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같은 엔씨소프트 실적 하락 원인에 대해 업계는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과, 내년에 있을 해외 성과의 불투명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얼마 전 넥슨과 손잡고 계획했던 해외업체 인수합병(M&A)건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김택진 대표의 발표도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일 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1천822억원, 영업이익 506억원, 당기순이익 4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 23%, 영업이익 50%, 당기순이익 75% 상승한 결과다.

게임별 매출은 ▲리니지 383억원 ▲리니지2 133억원 ▲아이온 269억원 ▲블레이드앤소울(블소) 327억원 ▲길드워2 458억원 ▲기타 캐주얼 게임 102억원을 기록했다.

일단 수치 자체만을 놓고 보면 블소와 길드워2의 출시로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크게 향상됐다. 전분기만 해도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 등의 이유로 적자전환 됐던 부분도 신작 효과로 흑자전환됐다.

하지만 시장이 평가하는 엔씨소프트 3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많았다. 특히 리니지 등 기존 게임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여 신작에 따른 잠식효과 우려가 높아졌다. 캐시카우로 손꼽혔던 리니지마저 아이템 프로모션 효과 감소로 전분기 대비 34%나 감소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엔씨소프트의 실적 하락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면서 “하나는 국내 게임에 대한 잠식 효과와, 해외 시장 등 내년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4분기까지 길드워2 박스 판매액이 반영되더라도 당장 내년에는 아이템 판매액에 의존해야 하고, 블소 중국 서비스도 내년 하반기여서 신작 모멘텀을 기대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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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등의 여력도 있다. 일단 4분기 겨울방학 시즌 성수기를 맞아 이벤트와 대규모 업데이트로 실적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능 이후에도 전체적인 게임 트래픽이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엔씨소프트 실적 및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이번 주 15만원 선까지 주가가 밀렸기 때문에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 심리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면서 “12월 중하순 본격적인 게임업계 성수기에 들어가면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이 때 주가 역시 소폭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