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어머니 지휘봉...MS OS의 운명은?

일반입력 :2012/11/14 15:23    수정: 2012/11/15 00:02

이재구 기자

“엔지니어로서 최고위 직에 오른 그녀는 IT업계 여성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조직을 이끌 역량에서 뒤처진다는 MS안팎의 평가가 있다....”

메트로의 어머니가 지휘봉을 잡은 MS OS총괄 책임자 줄리 라슨그린은 과연 어떻게 MS의 먹거리를 이끌어나갈까? 그녀는 윈도8 업데이트와 함께 후속 윈도넥스트(Windows Next)까지 책임지는 연간 180억달러짜리 사업의 총책임자가 됐다. 12일 전격 사퇴한 MS OS의 아버지 시노프스키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줄리 라슨그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과연 세간의 평가는 어떤 결말로 이어질까? 그녀는 시노프스키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까?

레지스터, 지디넷 등 외신은 라슨 그린이 무엇보다도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엔지니어로서 사장급에 올라 미국 IT업계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그녀가 인터페이스 전문가로서 전체 OS사업을 총괄하기엔 아직 역량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평가가 MS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180억달러짜리 윈도사업총괄, IT업계 여성 파워 과시

라슨그린은 무엇보다도 180억달러짜리 사업부를 맡으며 미 IT업계 여성파워를 돋보이게 한 엔지니어출신 여성이라는 점에서 화제다. 그녀는 이제 미 IT업계에서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COO,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멕 휘트먼 HP CEO 등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텔레그래프는 2009년 윈도7이 자신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고 말한 그녀의 얘기를 조명한 바 있다. 지디넷은 이미 2년 전인 지난 2010년 라슨 그린을 주목해야 할 엔지니어로서 집중 조명한 바 있다. 당시 MS에 여성임원으로 리사 브러멜 인사담당임원, 미치 매튜 마케팅그룹 임원 등이 있었지만 엔지니어로서 그녀를 주목했다.

하지만 동시에 라슨그린은 이제 180억달러짜리 사업부를 총괄하면서 모바일이라는 엄청나게 불확실한 사업부문의 책임자가 됐다.

그 윈도그룹의 매출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향해 표류하는 지난 회계연도에 추락세를 보였다.

그녀는 윈도8으로는 태블릿 OS인 안드로이드, iOS와 싸워야 하고 서피스 태블릿은 아이패드 등과 경쟁해 성공해야 한다.

■라슨그린 신임 윈도총괄의 스타일은?

카리스마 넘치게 조직을 장악하던 시노프스키의 조직을 이끌 라슨그린의 스타일은 어떤 것일까?레지스터는 첫 번째로 알아야 할 점으로 라슨그린이 시노프스키의 모든 역할을 온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꼽았다.

즉 그녀는 그룹사장으로서 시노프스키가 휘둘렀던 조직장악을 즐기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라슨그린은 윈도SW와 엔지니어링의 수장이면서도 윈도사업부를 돌아가게 하는 일은 기존 윈도그룹 부사장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타미 렐러 부사장이 맡는다.

떠나는 보스를 대신해 후임자가 그 역할을 쪼개는 일은 MS의 다른 조직재편에서도 이미 있었던 일이다.

라슨그린은 지난 1993년 MS에 가세해 유저인터페이스(UI)부문에 관여했다. 그녀는 시노프스키와 오피스XP,오피스2003을 개발했고 논란이 된 리본을 오피스2007에 넣는데 관여한 주역이기도 하다. 그녀는 윈도7,윈도8의 유저인터페이스 개발을 이끌어 왔다.

이전에 윈도클라이언트프로그램운영 부사장이었던 그녀는 시스템그래픽디자인과 연구, 전세계 SW발표를 맡으면서 1천400명을 이끌었다.

MS 안팎의 평점이 떨어진다?

안팎의 걱정은 그녀가 유저인터페이스 전문가라는 점에 있다.

라슨그린이 인터페이스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은 MS미니블로그와 마이크로소프트사람들 사이에서 그녀가 적절한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낮은 점수를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지난 2009년 텔레그래프지는 그녀가 윈도7은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조명한 적도 있어 그녀가 인터페이스 외에는 잘 모른다는 평가가 일각의 비난일 수도 있다.

그녀는 리본과 윈도8 메트로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다는 사실로 인해 일부 사람들에게는 신뢰를 주지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피스 리본은 드롭다운 메뉴 가운데에서도 혼돈을 가져온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메트로 또한 똑같은 길을 걸을 위협을 안고 있다. 타일 인터페이스 도입과 스타트버튼의 도입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도전이라는 게 이유다.

라슨그린의 앞 길은 x86하드웨어용 OS를 만들 때처럼 말끔한 도로가 놓여있는게 아니라 갈피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선택이 놓인 길이다. 그녀는 인텔과 ARM코드 기반의 제품을 동시에 관장해야 하며 MS 서피스 개발도 책임져야 한다.

여기에 향후 3년내 등장할 새 윈도버전의 계획도 세워야 한다.

■시노프스키가 떠난 빈자리가 크다

아무도 시노프스키 윈도총괄사장이 떠난 데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시노프스키는 결국 자신의 MS 조직을 엔지니어링 조직으로 되돌려 놓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레지스터는 MS오피스에서 유일하게 믿을 만한 시점은 새로운 버전이 늦게 나올 것이라고 할 때였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녀와 시노프스키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이해하기 쉽다고 쓰고 있다.

시노프스키는 오피스팀을 개편함으로써 이를 반전시켰다. 그는 거의 잿더미가 된 윈도비스타 후속 윈도7과 윈도8을 회사 예산과 일정에 맞춰 내놓았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시노프스키를 좋아하고 믿었던 이유다. 또 시노프스키가 없는 MS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시노프스키에 대해 원망하는 사람들은 새 메트로 인터페이스 도입을 허락함으로써 윈도를 망가뜨린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라슨 그린은 불리한 입장에서 출발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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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윈도8을 만든 사람이 많은 설명도 없이 갑자기 떠난 가운데 자신의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이게 됐다.

게다가 라슨그린은 누가 오더라도 아무리 잘해 봐야 스티븐 시노프스키와 같은 천재는 아닐 것이며, 최악의 경우 경험과 디자인앱 개발능력은 의혹의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부담스런 평가의 중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