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위기의 AMD 매각설까지

일반입력 :2012/11/14 09:09    수정: 2012/11/14 15:33

송주영 기자

PC용 CPU 시장 2위 업체인 AMD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AMD가 JP모건앤체이스를 주간사로 선정, 회사 매각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AMD는 회사 매각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특허분야만 따로 떼어내 매각하는 방안 등 유동성 개선안을 폭넓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AMD의 금융주간사 선정 소식을 전하며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모바일 산업에서 멀어지며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는 AMD가 회사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AMD에 정통한 소식통은 회사 매각도 하나의 방편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이를 포함해 특허 매각 등 광범위한 자산건전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MD는 매각설을 부인했다. AMD는 로이터에 보낸 e메일을 통해 “AMD 경영진은 회사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한 장기적인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현재 회사 매각이나 주요한 자산 매각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AMD의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AMD는 모바일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17%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에는 인력감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80년대 PC 시대에는 인텔 대항마로까지 불리던 AMD가 시류에 편승하지 못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AMD의 모바일 시장 진입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시장에는 ARM 계열의 AP 개발 업체들이 버티고 있다. AMD는 최근 서버 부문 시장 확대를 위해 ARM과도 손을 잡은 바 있다.

인텔조차도 모바일 시장에서 인피니언 무선사업부 인수 후 미미하게나마 점유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AMD가 통째로 또는 일부 기술 등이 애플처럼 소프트웨어, 부품을 통합해 개발하는 업체에게 팔릴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에서처럼 소프트웨어, 부품의 균형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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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대상 기업으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까지도 물망에 올랐다.

AMD의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주가는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뉴욕주식시장에 상장된 AMD 주가는 5% 상승했다. AMD 주가는 올해 들어 60% 가량 큰 폭으로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