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스토어-카카오 "우리는 게임 회사"

일반입력 :2012/11/12 15:43    수정: 2012/11/12 16:07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유통 플랫폼이란 새로운 형태의 회사들이 게임사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스토어 운영사인 SK플래닛과 카카오가 지난 10월 말 한국게임산업협회에 회원사로 가입했다.

두 회사는 11월 1일 부로 신규 이사사로 승인을 받아 공식적인 협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정책 논의와 산업 발전, 산업 이슈 등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단체다.

그간 이 협회에선 게임 개발사나 주요 퍼블리싱 업체들이 주요 역할을 했다. 반면 신규 이사사 지위에 오른 두 회사는 모바일 게임 유통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회원사와 큰 차이를 보인다.

T스토어는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모바일 앱 오픈마켓으로 서비스 시작 약 3년만에 1천7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누적 거래액 2천억원을 돌파했다. 게임 외에 일반 앱, VOD, 이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 부문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카카오는 지난 7월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광범위한 사용자 층으로 약 3달 만에 모바일 게임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T스토어와 카카오는 이사사 지위에 따라 이사회에 참가해 의견 개진이 가능하다. 이사사는 상위 자격인 부회장사와 의결권의 차이로 권한이 나뉜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현재 총 93개 회원사 가운데 회장사 네오위즈게임즈와 넥슨,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엠게임 위메이드, CJ E&M, NHN 등 7개 부회장사가 이끌고 있다.

T스토어와 카카오가 속한 이사사는 총 14개 사로 게임빌, 그리코리아, 컴투스 등의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가 속해있다.

양사는 협회 회원사 가입 외에도 지난 8일 부산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2’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게임 회사의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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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어는 일반 소비자 전시관(B2C)에 80부스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차리고 참가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신작 게임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지스타 토크 콘서트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업계서는 차기 지스타에 T스토어와 함께 카카오 역시 B2C 전시 부스를 차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곤 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새로운 형태의 회원사들이 합류하기 시작하면서 내부선 ‘협회 2.0’이란 표현도 사용한다”며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잇따라 협회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