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LTE 전국망, 내년 중반 구축완료”

일반입력 :2012/11/12 09:54    수정: 2012/11/12 09:58

정윤희 기자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LTE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밝혔다. 내년 중반에는 미국 전역 LTE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는 당초 내놨던 목표(내년 말)보다 6개월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AT&T 등 경쟁사들이 버라이즌의 구축 속도를 따라오기에도 급급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당분간 미국 LTE 시장에서 버라이즌의 주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해당 LTE망은 미국 국토 사정을 감안, 도시를 위주로 한 것으로 국내처럼 읍, 면, 리 수준의 서비스는 아니다.

프랜 샤모 버라이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웰스 파고 보안기술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지난 1분기 자신했던 대로 올해 들어 버라이즌의 성장 속도가 가속화됐다”고 강조했다.

버라이즌은 700MHz를 주요 LTE 주파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LTE 가입자 수 기준으로 세계 1위 사업자다. 버라이즌은 내년 중반경 기존 3G CDMA와 LTE 네트워크를 일치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쯤엔 대부분의 버라이즌 고객이 4G LTE의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동안 버라이즌은 미국 내 사업자 중 가장 공격적으로 LTE망을 구축해왔다. 이미 연초 세웠던 올해 목표는 달성한 상태다. 버라이즌은 지난달 초 기준으로 400개 도시에서 LTE 상용 서비스를 제공해 연말 목표를 넘어섰으며,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417개 도시에서 LTE를 서비스 중이다.

현재 버라이즌 LTE 네트워크가 커버하는 인구는 약 2억5천만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80%에 달한다. 올해 연말까지는 2억6천만명까지 인구 커버리지를 넓히겠다는 것이 계획이다.

다만 복잡한 요금제가 걸림돌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내에서 버라이즌의 새 데이터 요금제에 혼란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씨넷은 새로 버라이즌에 가입하는 고객들이 새 요금제를 접하고 당혹해 하고 있으며, 가입 전 충분한 설명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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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은 지난 6월 데이터 위주의 ‘쉐어 에브리싱(Share Everything)’ 요금제를 새로 내놨다. 해당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을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하고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최대 10대의 디바이스에서 가족, 친구들과 공유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샤모 버라이즌 CFO는 “많은 수의 고객들이 ‘쉐어 에브리싱’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며 “해당 요금제가 시장에 잘 안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