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승 팜플 "개발자 협력 몰두, 내년엔 메이저"

일반입력 :2012/11/07 13:22    수정: 2012/11/07 13:33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러시에 유명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 개발사 스마일게이트도 빠지지 않았다. 약 10개월간의 준비를 거친 뒤 지난달 새로운 법인 팜플을 설립하고, 서현승 대표를 내세웠다.

서현승 대표는 네오위즈, 엔씨소프트를 거쳐 NHN 한게임 전략 및 퍼블리싱 총괄을 맡았던 인물이다. IP 이슈로 중단됐던 테트리스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고 김학규 사단의 `프로젝트R1' 등의 판권을 확보하고 야구게임 슬러거의 개발사인 와이즈캣 인수를 이끄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온라인 게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신생 모바일 게임사를 맡았다. 각오도 남다르지만 고민도 한가득이다. 모든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같은 플랫폼(하드웨어)이 게임을 하는 맥락을 결정한다. 콘솔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했고 네트워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오면서 또 달라졌다. 기본적으로 화면이 작고 복잡한 이용자 환경(UI)이 어울리지 않는다. 또 PC나 콘솔처럼 서너시간 동안 게임을 즐기는 구조가 아니다”

같은 게임이지만 모바일 기기에선 어떻게 굴러갈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 서현승 대표의 자조 섞인 설명이다. 게임 이용자층도 폭넓게 변화한 가운데 주류 장르가 될 게임을 찾는 것이 당장의 과제라고 밝힐 뿐이다.

때문에 팜플은 경쟁사들과 상이한 행보를 걷는다. 어떤 게임의 IP를 확보했다거나 몇 종을 어느 기간 내에 선보이겠다, 얼마를 투자하겠다와 같은 선언적인 말을 입에 담지 않는다. 한발 떨어져서 보면 새로 회사 세우고 사람만 뽑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신 개발자(사)와의 협력을 강조한다. 퍼블리싱사를 모회사로 둔 것이 아니라 개발사에 속한 회사다 보니 게임 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어느 곳보다 높게 평가한다는 생각이 회사 곳곳에 묻어있다.

서현승 대표는 이에 “어떤 게임이 잘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향후 계획이나 개발사와 협업 구조를 정의해놓는 것은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럼에도 서 대표가 원하는 개발자는 분명했다. 조건만 갖추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를 이해하면서 나름의 직관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이걸 잘 구현하면서도 경력을 갖추고, 콘텐츠 업데이트도 중요하니 기술적인 이해도도 뛰어나야 한다”

사실 어느 퍼블리싱 업체나 내놓을 법한 말이다. 하지만 서 대표는 이 조건만 갖춘다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부로 영입해 지원할 수도 있고 게임 서비스만을 원하면 초기 세팅 작업을 도와줄 수도 있다. 자금 지원은 물론 개발사와 파트너십을 맺었을 때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이미 3팀이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왔다.”

단순히 사전적인 의미의 상생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성공 사례를 쌓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다. 단순히 게임 하나를 성공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이러한 결과를 꾸준히 유지하려면 개발사를 도울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에 서현승 대표는 “성공 사례를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 규모를 누적시키고 사업적인 성과를 다음 게임에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개발사에 적극 구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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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플이 실제 게임을 선보이기 시작할 시점은 내년 초부터다. 개발자 구애를 빼면 어떤 구상안도 말하지 않는 서현승 대표에 명확한 목표는 있다.

“내년 연말에는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메이저 중에 하나구나 라는 인식을 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