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대리운전’ 개인정보 노출 무방비…대책은

일반입력 :2012/11/06 07:00    수정: 2012/11/06 08:50

#1 한 구직사이트에 개인정보를 등록 공개한 윤모씨(24, 여)는 기다린 구인기업의 연락이 아닌 보험가입과 다단계 판매 유인 등 온갖 불법TM 전화에 시달렸다.

#2 회식 후 대리운전을 자주 이용한다는 직장인 한모씨(28, 남)는 음란광고, 대출 등 스팸문자와 불법TM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 지난 8월 강도협의로 붙잡힌 피의자는 아파트 우편함에 있는 고지서 등을 통해 연락처 정보를 알았다고 진술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최근 개인정보 노출에 따른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개인·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 쇼핑몰, 택배 등 특정 분야에서만 개인정보보호 노출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됐지만, 근래 들어서는 대리운전, 구인·구직 사이트 등 개인정보를 불가피하게 노출해야 하는 상황과 종류가 크게 증가했다.

실제, 지난 주말에는 고3 수험생의 성명, 전화번호, 주소, 이메일 등 개인정보 68만건을 빼내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이 뉴스 사회면을 장식했다.개인정보노출 확대는 강력 범죄로 이어지기도 해 개인은 물론 개인정보취급 기업의 고객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개인이 정보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은 택배의 경우 송장 등을 찢어버리는 것처럼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기업차원에서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안심번호 서비스다.

안심번호는 가상번호시스템(VNS, Virtual Number System)을 활용해 실제 개인전화번호를 표기하는 대신 암호화 프로그램에 의해 생성된 가상의 050 번호를 부여, 실제 전화번호 노출을 차단하는 서비스다.

온라인에서 고객이 연락처를 입력하면 주문 시 안심번호가 자동생성 되고 수령 전까지 구매자와 연락이 필요하면 안심번호를 사용한다. 배송이 완료되면 전산에서는 자동 삭제된다.

기업들은 안심번호 서비스로 소비자의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요구를 해결할 수 있고, 민원 감소 등 기업이미지도 향상시킬 수 있어 마케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쇼핑몰, 택배, 대리운전, 구인·구직 사이트 등 개인정보가 불가피하게 노출되는 시장의 종류가 늘면서 안심번호 시장도 확대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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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틈새서비스로 ‘택배안심번호’ 서비스를 내놓았던 온세텔레콤의 경우 현재 우체국, 현대택배, 대한통운 등과 계약을 맺고 서비스 중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0504·0507 국번 이외에 지난 6월에는 0503 국번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갈수록 지능화 되고 있는 범죄와 사건 사고로부터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에는 한계가 있어 안심번호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다양한 개인정보 보호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