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기 연예프로그램 'SNL' 해킹 당해

일반입력 :2012/11/05 10:04

손경호 기자

미국 인기 TV 프로그램인 '새러데이나이트라이브(SNL)'를 포함해 NBC 계열 주요 사이트가 해킹당했다. 이들 사이트의 첫 화면에는 'pyknik'라는 해커이름과 함께 '기억하라, 11월 5일의 화약음모사건을(Remember, Remember The Fifth of November Gunpowder and Treason Plot)'이라는 문구가 화면에 표시됐다. 그 아래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보이는 사용자의 정보가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외신들은 NBC의 인기 프로그램 SNL의 공식사이트와 지미 폴런, 제이 레노의 홈페이지 등이 해킹 당했으며 NBC 본사 페이지 역시 일시 마비됐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NBC 인기 프로그램의 사이트인 로토월드 사용자 포럼, NBC 모바일의 랜딩 페이지 등이 모두 해킹됐다. 포럼 페이지는 현재까지도 접속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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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커는 1605년 11월 5일 영국 제임스 1세의 가톨릭 박해 정책에 대항해 국회의사당 지하실에 화약을 묻어놓고 폭파시키려 했던 '화약음모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공격을 일으켰다. 과거 이 사건에 가담했던 가이 포크스는 영화 '브이포벤데타'에 등장하는 마스크의 실제인물이다. 해커들은 이 마스크를 그들의 활동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삼아왔다. 해커그룹 어나니머스도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할 때 영화 속 마스크를 주로 사용했다.

어나니머스측은 NBC 사이트 해킹 사건에 대해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통상 공격 전에 해커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에 자신들의 공격목표와 이유를 알려왔으며 NBC사이트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어나니머스는 대량 인력감축을 실시한 온라인 게임 사이트 징가와 페이스북을 공격목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