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정치후원금 기부…10일만에 1억 돌파

일반입력 :2012/11/02 11:01    수정: 2012/11/02 11:09

전하나 기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선거문화가 꽃피고 있다. 누리꾼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소신 있게 밝히고, ‘제2의 투표권’이라 불리는 정치후원금을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있는 것.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지난달 23일 포털 최초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시작한 ‘정치후원금’이 1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이제껏 다음을 통해 이뤄진 단일 모금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지난 2008년 진행됐던 ‘독도 광고비 모금’은 약 3달 동안 2억원 가량이 모였다.

후원수도 1천500여건에 이른다. 1인당 약 6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한 셈이다. 정치후원금은 연간 10만원까지 연말정산시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10만원 이하 소액 기부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후원자 중에서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남자 회사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후원자 중 62%가 남자였으며, 30대가 47%, 40대가 35%로 나타났다. 참여 지역은 서울이 29%, 경기가 21%를 기록했다.

다음 측은 이번 서비스의 성과가 모바일에서도 참여 가능토록 접근성을 높이고 신용카드 결제를 도입해 편의성을 향상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신용카드 결제 비율이 81%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기존 정치후원금 기부는 각 후원회 계좌에 직접 입금하는 방법으로만 가능해 불편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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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를 왜 지지하는지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지지선언’ 캠페인도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3천500여명의 누리꾼들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김영채 다음 미디어본부장은 “이번 서비스는 정치후원금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 개선 및 투명하고 깨끗한 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제도 활성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유권자들이 자유롭게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새로운 인터넷 선거문화가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