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앱 포화…모바일 B2B 시장 열린다

일반입력 :2012/10/31 15:31

전하나 기자

모바일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가 인터넷 업계에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KTH는 31일 모바일 백엔드 서비스 ‘바스아이오(baas.io)’를 출시했다. 백엔드는 앱 이용시 모바일 단말기가 접속해서 정보를 보내고 받는 서버로, 바스아이오는 모바일 앱이 이 서버와 상호작용하는 부분을 API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백엔드 서버를 갖춘 앱은 부가적인 수익모델 개발에 유리하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찮은 탓에 중소 개발사들은 개별적인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태웅 KTH 부사장은 “개발자들이 바스아이오를 이용하면 서버 구매, 설치, 증설은 고민할 필요 없이 서비스 개발에만 집중해 보다 질 높고 부가 수익 창출이 용이한 앱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평균앱 개발 비용이 3천만원에 달하고 상위 100개 모바일 앱의 84%가 앱 내 결제에서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이상 스탠드얼론 앱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푸딩’, ‘아임인’ 시리즈로 모바일 B2C 앱 시장에서 각각 3천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던 KTH가 앞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내놓은 조언이기도 하다.

특히 KTH가 B2B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B2C 시장이 이미 포화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부사장은 “모바일 B2C 앱이 200만개를 넘어섰는데 이는 이미 레드오션으로 치닫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잠재적 시장 규모가 큰데다 성장률이 높다는 점도 한 몫한다. 이정표 KTH 플랫폼사업본부 팀장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올해 4천500억원에서 내년에는 7천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에선 선발주자인 만큼 이 중 5%(350억원) 정도 규모의 시장을 내년까지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콘텐츠 서비스 등으로 모바일 B2C 시장을 개척해왔던 인크로스도 최근 기업용 HTML5 기반 웹앱 개발 솔루션인 ‘다빈치(DaVinci)’를 선보였다. 다빈치는 iOS나 안드로이드 개발 환경을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익숙하지 않은 개발자도 손쉽게 앱을 배포할 수 있도록 빌드를 지원하는 것이 강점이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에 맞게 자동으로 디자인과 기능을 구현하는 N스크린 에디터 기능 덕분에 멀티미디어 광고 분야서도 관심이 높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매거진, 광고, 애니매이션 저작 업체나 학원 등에서 수요가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요즘 국내 기업들이 사내 모바일 시스템을 HTML5로 전환하는 시도들이 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이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앱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크로스는 이런 시장 요구사항을 적극 수렴해 다빈치를 지속적으로 고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용 SNS 시장도 개화하고 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기업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마이후(myWho) 엔터프라이즈’를 사내에 구축했다. 현재 강원랜드 내 콘도, 호텔, 카지노 등에 흩어져 근무하는 전 직원 3000여명이 이를 활용, 언제 어디서나 쉽게 업무 정보를 주고받으며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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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후엔터프라이즈는 타이거컴퍼니와 마이후가 공동 개발한 웹과 모바일 연동 SNS 솔루션. 조직원 누구나 자신과의 업무 연관도나 소통지수에 따라 사내 인맥을 관리하고 타임라인상에서 손쉽게 첨부파일 공유, 업무요청 등이 가능하다.

임석영 마이후 대표는 “최근 들어 서비스업, 금융권뿐만 아니라 그룹사에서도 구축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기업용 SNS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시장 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용 SNS 시장 규모는 오는 2016년 64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