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지형도 바꾸는 IT 스타트업 속속 등장

일반입력 :2012/10/30 10:13    수정: 2012/10/30 11:53

전하나 기자

IT 스타트업이 전통적인 유통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최고품질을 보장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농수산물 직거래 서비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입소문으로만 알 수 있었던 천연 발효빵을 전문적으로 취급해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새로 생겼다.

헬로네이처는 갓 수확한 고품질 농수산물을 최종 소비자와 바로 연결해주는 커머스 서비스다. 중간 유통단계가 전혀 없어 품질 대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농수산물을 선보인다.

특히 전국에서 품질이 보장되는 우수한 친환경 농수산물만 선별, 집 앞까지 직배송 해준다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전국 우수 농수산물 업체들과 엄마 소비자들을 탄탄한 제휴 대상과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월 40%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박병열 헬로네이처 대표는 “국내 3.6조의 친환경 농수산물 시장 중 실제 온라인 기반의 시장은 아직 7천억원 정도 규모 밖에 되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의 변화에 힘입어 매년 15~20%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고품질에 합리적 가격, 신뢰 기반 서비스를 내세워 20~40대 엄마 소비자와 핵가족, 싱글족 등에게 특화된 농수산물 직배송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드플라이는 중대형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부터 소규모 맛집, 대기업 계열 외식업체 등 서울 강남 지역 250여 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이들 업체의 음식 배달을 직접 대행하는 업체다. 기존 배달대행업체와 다른 점은 배달음식을 취급하지 않던 레스토랑들을 확보했다는 것. 배달료는 기본료가 4천300원이고 거리에 따라 요금이 덧붙는다.

식품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천연재료로 소수 구워낸 빵을 주문 판매, 생산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헤이브레드는 건강과 맛이 보장된 빵을 만드는 곳만 엄선해서 배달해준다.

현재 헤이브레드에 입점 돼 있는 빵집은 천연발효빵과 채식주의자용 빵을 전문으로 만드는 베이커스 필드(본점 강남역)와 식사대용 빵 전문 롤링핀(본점 압구정)이 있다. 두 곳 모두 천연발효종으로 빵을 구워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유명 베이커리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대형 유통 시장이 미처 발을 들이지 못한 영역에 틈새 먹거리, 식자재 유통 관련 IT서비스들이 등장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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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생산자를 직거래로 연결시켜주는 일본의 ‘오이식스(Oisix)’는 현재 연 매출만 1천2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 원전사고 이후 모든 품목에 대해 유통 전 방사능 검사를 한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빠른 폭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오가닉 아베뉴(Organic Avenue)’, ‘블루프린트 클렌즈(Blueprint Cleanse)’ 등도 유기농 과일로 직접 만든 쥬스를 온라인상에서 활성화해 주목을 받은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과 맞물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절약형 소비, 개인화된 요구 사항을 충족하려는 만족 극대형 소비가 늘어나고 여기에 모바일 기기, 소셜 미디어 확산이 더해져 언제 어디서나 믿고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배달 서비스들이 각광받는 추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