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가 아이폰보다 3천만대 더 팔렸다

일반입력 :2012/10/26 09:52    수정: 2012/10/26 10:08

김태정 기자

“갤럭시 6천만대(예상치) 육박, 아이폰 2천690만대”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애플을 상대로 스마트폰 판매 압승을 거뒀다. 판매량 차이가 3천만대 정도로 크게 벌어졌다.

갤럭시S3가 연일 신기록을 세우며 삼성전자 분기 휴대폰 영업이익 5조원대를 이끈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5를 준비하느라 큰 힘을 못 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5 판매량은 단 9일치만 3분기에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중심의 IM사업부가 3분기 매출 29조9천200억원, 영업이익 5조6천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7%, 132% 상승한 결과다.

애플과의 소송을 의식해 정확한 스마트폰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6천만대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사상 최고 수준이다. IM사업부가 영업이익 4조1천900억원을 기록한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5천만대. 분기 판매량을 1천만대 이상 끌어올렸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를 비롯한 고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한 시장 공략이 효과를 냈다”며 “선진과 신흥 시장 모두서 점유율을 더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세는 다른 산업군들이 주목할 정도로 가파르다. 지난 2011년 1분기 1천500만대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 4천만대를 넘고 3분기 6천만대 고지에 이르렀다. 분기 수백만대 정도를 팔며 대만 HTC 등에도 밀렸던 시절이 2년여 밖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5월 출시한 갤럭시S3는 50일 만에 1천만대, 100일 만에 2천만대 판매량을 돌파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연내 3천만대 판매량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폰 분기 판매량 3천만대 고지도 넘지 못했다. 3분기 판매량이 2천690만대로 시장 전망치를 다소 상회했지만 삼성전자에 큰 위협은 주지 못했다.

3분기서 아이폰5 판매일이 9일밖에 포함되지 않았음을 감안해도 저조한 실적이다. 아이폰 인기가 줄었다기 보다는 공급부족과 배송지연에 따른 타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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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3분기에 아이폰5를 고작 65만대 팔았다고 발표했다. 애플로부터의 물량 수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5 생산, 공급 차질로 인해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싸움이 더 어려워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아이팟 등 신제품을 내세워 연말 성수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