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한국에도 데이터센터"

일반입력 :2012/10/24 13:46    수정: 2012/10/24 13:54

전세계 11개 도시와 국가에서 오라클 퍼블릭클라우드를 준비중이다. 한국과 중국에도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국내 IT산업에도 고객들에게 더 나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길 희망한다. 지역별로 자리한 데이터센터와 오라클 프라이빗 서비스를 통해 미션크리티컬 클라우드의 이점을 활용하기 바란다.

오라클이 최근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략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의지를 밝혀 주목된다. 현재 오라클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마련한 데이터센터 위치는 ▲미국 오클라호마, 시카고, 산타클라라, 오스틴 ▲캐나다 토론토 ▲영국 런던, 린리스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호주 시드니, 9곳이다. 추가가 확정된 ▲일본 ▲싱가포르, 2곳을 더해 11군데 데이터센터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상현 한국오라클 전무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제3회 클라우드프론티어' 현장 기조연설로 '오라클 클라우드, 완전한 기업용 클라우드 오퍼링'이라는 주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밝힌 클라우드시대 오라클의 사업비전을 요약하면 '모든 오라클 소프트웨어(SW), 기술, 제품을 그 고객과 파트너들이 웹브라우저만으로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쓸 수 있다. 사용자들은 단지 사이트에 접속해 월정액 과금모델에 따른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달초 연례컨퍼런스 '오픈월드'를 치른 오라클은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에서 서비스형인프라(IaaS) 사업자로 변신을 선언했다. 앞서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ERP, HCM, CRM같은 서비스형SW(SaaS) 영역과 아울러 자사 핵심제품인 DB까지 월별 사용량 기반 과금 솔루션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 제시됐다.

이날도 김 전무가 서비스를 위한 모든 하드웨어(HW) 인프라는 오라클이 준비하며, 추가 성능과 용량 필요시 즉시 확장할 수 있다며 오라클은 IT서비스와 솔루션을 전기와 같은 유틸리티처럼 기업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준비해왔고, 데이터베이스(DB)와 미들웨어도 마찬가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가 올해부터 직접 IaaS 제공을 선언한 것을 놓고 '전략 구도가 바뀌는 지점'이라 강조하며 IBM을 뒤쫓아온 로드맵 발표와 경쟁 계획은 더이상 없다며 HW대신 퍼블릭 인프라 사업으로 아마존닷컴과 경쟁하고, ERP부문에서 SAP와 경쟁하는 대신 세일즈포스닷컴과 경쟁한다고 덧붙였다.

■오라클 퍼블릭클라우드

오라클 퍼블릭클라우드는 그 데이터베이스(DB)와 자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기존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뿐아니라 그에 기반해 기업들이 자체 구축한 솔루션까지 코드 한 줄 고치지 않고 옮겨들일 수 있다고 김 전무는 주장했다. 또 그 인프라는 모두 엑사데이터, 엑사로직, 엑사리틱스 엔지니어드시스템으로 이뤄져, 이미 그 HW를 도입한 사례들을 통해 성능, 안정성, 확장성에 검증을 마친 상태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묘사한 클라우드는 그 DB와 자바 개발 플랫폼(웹로직서버)을 서비스형태로 제공하는 것, 그 앱을 모든 모바일기기로 구동되게 하는 것, 더불어 그 사용자들이 다수 협업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 업무간 발생되는 데이터를 수렴해 분석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 매번 새로운 앱을 만들어내는 대신 다른 조직에서 개발한 앱을 선택해 구매하고 사용케 하는 것 등을 특징으로 한다. 제이디벨로퍼, 이클립스, 넷빈즈같은 통합개발환경(IDE)을 그대로 사용가능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곧바로 퍼블릭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오라클은 주장한다.

그 활용시나리오에 프라이빗클라우드와의 연계가 맞물린다. 오라클 프라이빗클라우드는 데이터 국외반출이나 네트워크 제한과 지역간 트래픽 비용문제 등 사정으로 퍼블릭클라우드를 쓰지 못하는 기업들의 어려움을 수용하기 위해 제공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오라클 프라이빗클라우드

오라클 프라이빗클라우드는 엑사데이터, 엑사로직, 엑사리틱스 장비를 고객사 데이터센터에 빌려주는 형태의 서비스다. 동일한 HW라서 당연히 퍼블릭클라우드에서 돌아가는 ERP, HCM, CRM, 고객경험관리, DB, 미들웨어, 자바 등 모든 기술을 동일하게 구동 가능하다. 기업이 그 장비를 구입한 경우와 다른 점이라면, 오라클이 원격으로 관리해주는 주체라는 사실이다. 프라이빗클라우드는 오라클 플랫폼 도입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결정이 어려웠던 기업들에게 낮은 초기투자를 통한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무는 또다른 프라이빗클라우드 활용방식으로 ▲퍼블릭클라우드를 개발, 테스트용으로 삼고 나중에 프라이빗클라우드에 집어넣어 실제운용 ▲평상시대비 월말 처리량이 폭증하기 쉬운 재무데이터 등 기업내 인프라만으로 한시적 상황에 대응이 어려울 경우 추가 성능 제공 ▲상시 백업과 재해복구(DR)가 필요한 미션크리티컬 비즈니스를 위해, 프라이빗클라우드가 백업을, 퍼블릭클라우드로 DR을 담당, 3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온프레미스 SW시장은 성숙됐고 향후 ERP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SaaS 모델로 전환해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오라클은 탤런트, 재무, 회계, 구매 등 관리 등 SW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공식사이트를 통해 체험서비스를 개방해 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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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이를 뒷받침하는 퓨전애플리케이션 전략을 통합하기 위해 SaaS기반 탤런트매니지먼트 업체 '탈레오'와 소셜마케팅 기반 고객경험관리업체 '라잇나우'를 인수했다. ERP모듈과 모든 솔루션 각 요소에 소셜 개념과 재능관리 관점이 녹아들어 경쟁사 솔루션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각 서비스 역시 SaaS 제공시 사용자가 직접 세부내역을 선택하고 결제 직후 사용가능한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김 전무는 자사가 서비스형으로 제공하는 오라클DB 12c 버전이 단일 자원을 여러 사용자가 제것처럼 쓰는 '멀티테넌트'를 본격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지원하지 않던 과거에는 단일장비에서 5개 DB를 구동하기위해 20GB 메모리를 필요로 했다면 오라클DB 12c 버전으로 바꿀 경우 리소스효율과 확장성이 5배 늘어 약 3GB정도까지 필요 메모리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그 비결은 각 프로세스에 중복됐던 공통영역을 '컨테이너'로 몰아넣고 개별 DB사용자를 위한 영역만 '플러거블DB'로 분리시킨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세일즈포스닷컴이 그 사용자간 데이터를 뒤섞은 채 애플리케이션 수준에서 멀티테넌트 특성을 제공하는 것보다 우월하다는 뉘앙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