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리스크 마이그레이션 'x86이면 OK'

일반입력 :2012/10/24 13:48    수정: 2012/10/24 15:55

손경호 기자

기업들이 당장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금융거래용 서버를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축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기존 유닉스 방식에 비해 x86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리스크마이그레이션 하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다양한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제3회 클라우드 프론티어 2012'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닉 크눕퍼 인텔 아태지역 DCSG사업부 담당 디렉터는 기존에 회사들이 자신들의 주요 데이터센터를 유닉스 환경에서 인텔x86 기반으로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겨가는 추세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기존에 유닉스 기반의 데이터센터는 IBM의 파워PC 계열 혹은 HP의 PA-RISC와 같은 RISC 계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수직계열화된 사업구조를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한 벤더의 아키텍처를 사용할 경우 이에 맞는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운영체제(OS), 서버 등을 사용해야했다. 더구나 클라우드 기반 방식에 비해 훨씬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트렌드가 변하는 있다. 기존에 안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RISC 계열로 구축된 서버를 x86 기반으로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유닉스 계열을 역전한 것이다. IDC 조사에 따르면 이미 5~6년 전부터 x86계열 서버의 매출 비중이 RISC를 넘어섰다.

크눕퍼 디렉터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 E7 제품군이 HP의 파워750 익스프레스에 비해 약 5배 가량 저렴하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썬마이크로스시템즈가 개발한 스팍 T4-4에 비해서는 두 배 가량 성능이 높아졌으나 비용은 역시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기업의 미션크리티컬한 업무를 퍼블릭 클라우드에 저장하려는 노력들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안적으로 안전한가에 대한 이슈 때문이다. 이에 대해 크눕퍼 디렉터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센터에 대한 표준기술을 연구하는 '오픈 데이터 센터 얼라이언스(ODC)'에 대해 설명했다. ODC는 클라우드 기반 환경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회사들과 한 글로벌 회사들의 모임으로 기술표준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텔은 이곳에서 기술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 크눕퍼 디렉터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제온 프로세서에 적용된 인텔의 암복호화 가속기술, OS 아랫부분에서 바이오스, 펌웨어, 하이퍼바이저의 권한을 확인해 실제 사용자가 맞는지를 검증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관련기사

크눕퍼 디렉터는 두 가지 보안기술에 대해 영국 정보원과 한국 정보원이 중요한 정보를 주고 받기 위해 약속된 암호를 말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만약 누군가가 영국 정보원을 암살하고 대신 비밀번호를 들고 한국 요원과 접선한다고 해도 본인이라는 점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수단이 없으면 거래를 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x86계열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는 국내에서 한국증권거래소(KRX)가 일부 DB에 구축사업을 완료했으며, GS쇼핑과도 클라우드 기반 서버 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KT의 경우는 오는 2014년까지 x86계열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