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약발 끝?…신제품 쏟아내도 주가 급락

일반입력 :2012/10/24 09:38    수정: 2012/10/24 15:26

김태정 기자

‘전에는 상상 못했던 일?’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비롯한 신제품 5종을 한 번에 공개했지만 주가는 오르기는커녕 급락했다. 애플 신제품에 열광하던 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미 나스닥서 애플 주가는 3.26% 하락한 613.36달러에 마감했다. 애플 신제품 발표를 믿고 급히 투자한 이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이날 애플이 발표한 신제품은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 ‘아이맥’, ‘맥북프로’, ‘맥미니’ 등 5종에 달한다. 과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홀로 주가를 급등시켰던 장면을 5종이 재현하지 못했다.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 업계 최대 기대주였다. 애플 시가총액 600억달러, 우리 돈 681조원 돌파의 1등 공신이었다. 지난 8월17일 애플 주가 648.11달러, 시가총액 6천23억달러 돌파는 세계적 화제였다.

당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 주가가 당분간 지속 상승해 내년 1천달러 주가 시대를 열 가능성이 크다”며 “애플 신제품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역대 최고”라고 설명했었다.

때문에 뚜껑을 열자 급락한 애플 주가에 시장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아이패드 미니’의 전망에 물음표가 붙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표면적으로는 ‘아이패드 미니’의 구체적인 사양과 디자인이 사전에 유출됐고,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다는 게 주가 급락 이유다. 이날 필 쉴러 애플 수석부사장이 ‘아이패드 미니’ 가격(64GB 529달러)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행사서 아이패드 누적 판매량이 2주 전 1억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 하락을 촉발했다고 추측했다.

이는 지난 9월29일로 끝나는 최근 분기에 아이패드를 최대 1천600만대밖에 판매하지 못했다는 계산이며, 시장의 평균예측치보다 250만대가 적은 것이라고 포천은 설명했다.

더 나아가 스티브 잡스 생전에 보여줬던 혁신과 감성 이미지가 지난달 ‘아이폰5’ 발표 때부터 부족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커진 경쟁력도 악재다.

관련기사

워싱턴 정가서 미국 경제 기여도 부족을 문제 삼는 것과, 삼성전자와의 소송 전쟁에 대한 세계적 비판까지 애플에게 큰 부담 요소다.

한편, 애플은 이번 신제품 발표에서도 삼성전자를 향한 공격을 잊지 않았다. 쉴러 부사장은 삼성전자 갤럭시탭을 겨냥한 듯 “다른 작은 태블릿들은 실패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태블릿인 갤럭시 넥서스7처럼 말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