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주요 참가사 전략, ‘대작’과 ‘다작’

일반입력 :2012/10/23 11:55    수정: 2012/10/23 13:06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12’ 행사가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참가사들이 ‘대작’과 ‘다작’의 전략을 적절히 활용해 승부수를 띄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많은 개발비와 인력이 투입된 탄탄한 대작으로 정통적인 게임 팬들을 끌어 모으고, 최근 게임업계의 트렌드로 각광 받고 있는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여 라이트 한 관람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8일부터 나흘 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2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다수 참가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불참하는 대신 관람객들이 이번 지스타 때 더 주목해야할 대표적인 게임사로는 위메이드,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손꼽힌다.

■위메이드 ‘대작’+‘다작’ 두 가지 전략 병행

먼저 이번 지스타 공식 메인 스폰서인 위메이드는 대작과 다작을 결합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출품작만 수십 종에 달한다.

이 회사는 과거 지스타를 통해 수차례 선보였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네드’를 이번 지스타에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위메이드는 네드의 게임명을 ‘이카루스’로 변경했으며, 이번 지스타에서 예전보다 정교해진 전투 시스템과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이카루스는 순수 개발 기간만 7년에 달하며, 개발 비용에 400억원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또 위메이드는 자회사인 조이맥스와 함께 수십 종의 모바일 게임도 이번 지스타에 출품하기로 했다. 수십 대의 태블릿 PC를 부스에 설치하고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시연해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모바일 게임 라인업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북미 게임 전시회 E3와, 9월 도쿄게임쇼 때 선보였던게임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위메이드는 ‘히어로 스퀘어’, ‘펫아일랜드’, ‘에브리팜2’, ‘카페스토리아’, ‘아크스피어’, ‘프로젝트 드래곤’ 등의 게임을 선보였다.

또 기존 해외 게임쇼에서 신작 모바일 게임을 공개했던 만큼, 위메이드는 이번 지스타를 통해서도 미공개 모바일 게임을 깜짝 공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위메이드는 이 달 31일 열리는 지스타 간담회를 통해 주요 출품작들의 특징과 경쟁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넥슨 ‘대작’ 위주로 출품작 7종 구성

자회사인 네오플과 함께 140부스를 확보한 넥슨의 지스타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이 회사는 총 7종의 대작 온라인 게임을 이번 지스타에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겠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온라인 축구 게임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피파 온라인3’를 비롯해, 2K스포츠와 공동 개발 중인 실사형 온라인 야구 게임 ‘프로야구2K’가 넥슨의 대표적인 지스타 출품작이다.

이 중 피파 온라인3는 EA서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온라인 축구 게임으로, 내년 초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파 온라인 시리즈의 최신작인 만큼 피파 온라인3는 고품질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선수들의 외모와, 실제 데이터가 반영된 방대한 선수 정보를 자랑한다.

또 이 회사는 크라이엔진3 엔진으로 개발한 1인칭슈팅(FPS) 게임 ‘워페이스’와, 같은 장르인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2’도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게임대상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수상한 ‘사이퍼즈’와 미공개 신작 1종, 그리고 띵소프트가 개발한 MMORPG '프로젝트NT'의 트레일러 영상도 상영할 계획이다.

넥슨 역시 지스타 시작에 앞서 다음 달 1일 ‘넥슨 지스타 브리뷰’ 행사를 열고 지스타를 통해 선보일 게임들을 미리 공개할 방침이다.

■네오위즈게임즈 대작 ‘블레스’에 올인

네오위즈게임즈는 다작의 욕심을 버리고 확실한 대작 하나를 집중적으로 밀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B2C 80부스 전부를 통틀어 MMORPG ‘블레스’를 전시할 계획이다. 또 야외 부스를 꾸리고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인 ‘야구의 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블레스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자체 개발작으로 150여명의 인력이 약 3년 간 개발해 온 대작 MMORPG다. 아직 시장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블레스가 ‘블레이드앤소울’과 ‘아키에이지’를 잇는 또 하나의 대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이런 기대감에 맞게 네오위즈게임즈는 블레스를 집중적으로 지스타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스에 일반 시연존을 비롯해 46인치 LED TV 3대를 서라운드 환경으로 연결한 프리미엄 시연존을 전면에 배치하기로 했다.

또 이 회사는 부스 전면에 400인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블레스 스페셜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언리얼 엔진3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관람객들의 눈을 시원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벡스코 야외 행사장에 별도 마련된 야구의신은 입체감 있는 부스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시연존을 중심으로 이벤트 존, 포토존 등을 구성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또 실시간 대전 이벤트와 각종 야구 관련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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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게임즈는 이 달 30일 ‘블레스 데이’를 열고 미디어를 대상으로 블레스의 시연 버전과 주요 특징 등을 미리 공개하기로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민간에 이양돼 처음으로 진행되는 이번 지스타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으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며 “주요 게임사들이 선보일 대작과, 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다수의 모바일 게임들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