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초청장은 말한다...윈도폰8 양다리 전략

일반입력 :2012/10/22 06:40    수정: 2012/10/22 10:51

이재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노키아 간의 굳은 관계를 방해할(?) 또 다른 경쟁자가 등장한 것 같다.

씨넷은 20일 MS가 윈도폰8 출시에 즈음해 노키아에게만 일방적으로 혜택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근거로 MS가 윈도8 초청장서HTC를 노키아와 같은 비중으로 소개해 드러나지 않게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초청장에 드러난 MS의 HTC 윈도폰8X 단말기 지원 표현은 자사 플랫폼을 노키아에게만 의지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윈도폰8 출시 초청장은 HTC의 신제품 윈도폰8X를 설명, MS의 애정을 드러냈다.

HTC의 윈도폰8X 디자인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행사초청장에 소개된 4개의 핵심윈도폰을 설명하는 것 가운데 하나의 디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즉 초청장에서 2개는 HTC휴대폰, 그리고 2개는 노키아 루미아폰임을 보여준다.

스티브 발머 MS CEO가 지난 9월 루미아920과 놀랍도록 유사한 윈도폰8X 공개에 참석한 것은 HTC를 지원하기 위한 쇼였다는 게 씨넷의 분석이다.

또한 이 초청장은 MS가 앞으로 자사의 윈도폰OS만을 쓰겠다는 노키아만 우대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노키아에게 반드시 좋지만은 않은 징후, 즉 HTC의 선전이 최근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이 같은 징후는 이미 미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이 1년여 만에 윈도폰 8X로 윈도폰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이는 HTC가 MS 윈도폰OS 스마트폰 파트너로 그 역할을 과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다.

게다가 앞서 버라이즌은 노키아의 루미아900과 올해 나온 다른 모든 이 회사 윈도폰을 철저히 무시했다.

만일 노키아가 버라이즌에서 HTC와 경쟁하지 못한다면 미국시장에서 뛰어난 윈도폰 브랜드의 입지를 HTC에게 내주게 될지도 모를 모양새를 보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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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가 이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엘롭 CEO는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자신의 단말기를 윈도폰이라고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단말기를 윈도폰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윈도폰제품군에 루미아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루미아란 이름이 윈도폰 단말기와 함께 하는 표준 스펙보다 한걸음 더나아갈 수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또한 자사의 퓨어뷰카메라, 무선충전,노키아 뮤직 등 차별화된 기능을 강조하면서 HTC의 제품공개는 “윈도폰 생태계에 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