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CEO "서피스폰, 생태계 도움될 것"

일반입력 :2012/10/20 23:01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을 직접 만든다면 과연 '윈도폰 생태계'에 도움이 될까. MS의 자체 단말기가 시장에서 제조부문 협력사들의 것과 경쟁할 것이기에 선뜻 긍정하기 어렵다. 앞서 회사가 서피스(Surface)라 불리는 윈도 태블릿을 직접 만들겠다고 나섰을 때에도 제조사들이 달가워하지 않았던 이유다.

이미 태블릿 파트너들은 싫어하는 모양새인데, 스마트폰 단말기 쪽이라고 그 협력사들이 긍정적 신호를 보낼 거라 예상하긴 어렵다. 그런데 오히려 MS 자체 윈도폰 단말기가 플랫폼 생태계에 도움을 줄 것이란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그것도 윈도폰 비즈니스에 사운을 건 노키아의 수장이 말한 것이라 뜻밖이다.

외신은 지난 18일 스테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가 MS에서 (일명 '서피스폰'이라 불리는) 자체 스마트폰을 계획하는 조짐은 없다면서도 만약 존재한다면 분명히 윈도폰 생태계에 활기를 줄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발언은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투자자가 그에게 서피스폰의 존재가 잠재적으로 환영받을 대상인지, 경쟁자라고 인식될 것인지 묻자, 엘롭 CEO가 답변한 내용이다. MS가 서피스폰이라 불리는 자체 스마트폰을 생산하더라도, 노키아 사업에 악재가 아니란 입장이다.

엘롭 CEO는 노키아는 HTC든 삼성이든 MS든 그외 어디든 시장에 단말기를 내놓는 사업자들을 독려한다며 그런 투자가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일종의 자극을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사실 MS가 직접 스마트폰을 만들 생각이 전혀 없다면 엘롭 CEO의 얘기는 그저 '입에 발린 말'에 불과할 것이다. 그의 발언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몇달새 서피스폰의 존재에 신빙성을 더하는 단서가 늘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6월 MS가 윈도폰8 '아폴로'를 공개한 직후, 한 노무라증권 분석가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 OS에 기반한 MS표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을 시사했다. 이어 이달 첫날에도 외신들은 들은 MS가 삼성, 노키아, HTC, 화웨이 등 제조파트너들처럼 직접 서피스폰을 준비해왔고, 내년초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중국발 루머를 전했다.

이달 중순에는 익명의 개발자가 서피스폰 단말기의 실존 근거로 미국 MS 본사 캠퍼스의 네트워크 접속기록을 분석해 내놓기도 했다. 몬윈도폰이라는 프랑스 모바일전문 블로그가 전한 해당 내용은 MS 자체브랜드로 의심되는 펌웨어 버전, OS 빌드번호, MS 사내 건물로 확인되는 IP주소와 GPS좌표값 등이 기록돼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19일(현지시각) 윈도폰 전문블로그 WM파워유저닷컴은 MS 공식사이트에 외형상 제조사가 불분명한 윈도폰 단말기 실물이 포함된 사진 2장이 게재돼 있다며 그 정체가 서피스폰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블로그가 지적한 사진은 MS 비주얼스튜디오 관련 이미지로 게재된 것이다. 각각 개발자가 데스크톱PC에서 비주얼스튜디오 화면을 띄우고 윈도8 태블릿으로 다른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는 한 여성이 윈도8 태블릿을 만지고 있는데 그 오른쪽에 해당하는 사진 하단에 '윈도폰'으로 여길만한 스마트폰이 놓여 있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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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나는 코딩중인 남성의 키보드 오른쪽에 윈도8 태블릿이 있고 왼쪽에 윈도폰 단말기가 놓인 사진이다. 여기선 단말기 화면이 켜진 상태라 윈도폰이라는 점이 분명하지만 시판중인 모델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 검정색으로 통일된 외형에 수평으로 널찍한 디스플레이의 윈도폰은 이전까지 본 적이 없는데다, 전반적으로 서피스 태블릿과 닮은꼴 디자인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