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TR-오라클 '소셜분석' 무슨 차이?

일반입력 :2012/10/19 15:42

국내 소셜분석 마케팅 솔루션 시장을 겨냥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와 오라클이 판이한 접근법을 보여 눈길을 끈다. 일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는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마케팅 전략 수립을 돕는다는 메시지는 같지만, 다루게 되는 데이터 영역과 수집방식이나 솔루션 도입 방법론이 전혀 다르다.

우선 한국오라클은 지난 18일 국내에 '소셜관계관리(SRM) 스위트'를 소개했다. 이는 이달초 본사가 미국 연례컨퍼런스 '오픈월드2012' 현장에서 첫선을 보인 기술이다. SNS상의 '사용자간 대화'를 수집, 모니터링, 분석해 실시간 대응을 지원하는 기업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라클 SRM스위트는 모니터링 툴로 소셜미디어에 노출되는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데 그 내용을 활용하기 위해 다른 마케팅 지원도구를 묶어준 것이다. 회사는 더불어 기존 오라클 DB나 ERP, 프로세스 관리도구나 클라우드 인프라를 써온 고객에게 간단히 통합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SRM스위트에는 ▲협업플랫폼 '오라클소셜네트워크(OSN)' ▲마케팅 집행과 사후분석을 위한 도구 '오라클소셜마케팅' ▲SNS상의 사용자간 관계와 행동을 분석하는 '소셜인게이지먼트 앤 모니터링 클라우드서비스' ▲마케팅용 사이트 개발을 돕는 '오라클 소셜 사이트' ▲일반적인 기업정보와 분류를 제공하는 서비스 '오라클 데이터 앤 인사이트', 5가지 제품이 포함돼있다.

오라클에 따르면 SRM스위트는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가운데 마케팅, 세일즈카탈로그, ATG웹커머스, 전사적자원관리(ERP)에 연동돼 기업 비즈니스프로세스와 시스템에 소셜기반 분석 역량을 녹일 수 있다. SRM스위트를 자바와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같은 오라클 플랫폼 서비스에 통합해 마케팅팀이 소셜미디어, 웹페이지, 마케팅도구를 통합하는 시나리오도 지원한다.

SNS서비스에서 웹에 노출되거나 API로 임의로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를 다루는 측면에서 오라클 SRM스위트는 IBM이나 어도비의 마케팅솔루션과 같다.

MSTR의 소셜분석 전략은 사뭇 다르다. MSTR코리아는 19일 국내서 분석마케팅솔루션 출시 간담회를 열고, 그 기술이 SNS가운데 페이스북의 회원정보를 주로 다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반 SNS 분석도구처럼 공개된 데이터, 웹에 게재된 텍스트 메시지를 분석하는 게 아니란 얘기다.

회사측에 따르면 마케팅담당자들은 '위즈덤프로페셔널'이라 불리는 모바일 또는 웹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그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최대 차이는 분석 대상이 되는 데이터의 성격이다.

위즈덤프로페셔널은 ▲인구통계학 정보에 기반한 분류별 고객세분화 ▲페이스북 활동이력과 사용자 위치정보를 통한 지역 타깃팅 ▲'좋아요' 등 선호나 관심사 표현과 친구맺기 현황에 기반한 추정으로 참조데이터 생성(엔리치먼트) ▲일반 SNS 모니터링 분석 도구처럼 외부 공개된 데이터소스를 활용한 사용자 특성 추론같은 기능들을 제공한다.

위즈덤프로페셔널은 인구통계학적 자료와 지리정보, 위치데이터같은 정형데이터 활용비중이 크다. 특성별 '세분화'를 계속해 나가면 미세한 조건으로 특정 개인의 신상을 꿰는 것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실제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비공개 신상정보와 페이스북 사용이력에 접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페이스북이 지정한 데이터 접근 규약을 지키며 각 회원의 정보수집여부 동의도 받고 있다.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상 30명 미만 그룹을 포착할 순 없다.

이는 MSTR의 기존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플랫폼 역량을 서비스화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된다. 즉 이를 도입시 별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설치, 구성할 필요가 없다. 마케팅 담당자가 활용할 연간 유료 계정을 트는 비용을 내고, 모바일 앱을 내려받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즉시 쓸 수 있다. 미리 정의된 분석틀을 적용할 수 있어 간편한 대신 타사 BI나 분석툴과의 연계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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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오라클처럼 SRM스위트를 그 기업 인프라나 클라우드에 연계하는 방식으로는 못 쓴다. 또 시맨틱 기술이나 마이닝기법에 기반한 의미분석 도구와의 통합은 고려되지 않았단 설명이다. 오라클 SRM스위트는 기업내 인프라에서 돌아가지만 MSTR 위즈덤프로페셔널은 핵심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거나 임의 접근케 못하니 클라우드 서비스로만 제공되는 듯하다.

MSTR코리아 시니어세일즈엔지니어 정경후 차장은 타사처럼 SNS상의 대화를 기반으로 마케팅, 모니터링, 분석에 활용하는 '텍스트마이닝' 등의 기법은 MSTR 위즈덤프로페셔널과 통합돼 있지 않고 연계 불가능하다며 향후 필요하다면 MSTR이 직접 개발해 추가하겠지만 아직 고려되지 않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