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나는 남자, 세계 1등만 원한다”

일반입력 :2012/10/16 09:56    수정: 2012/10/16 17:05

김태정 기자

스프린트넥스텔을 삼킨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2등이나 3등은 필요 없고 오직 1등만 원한다는 일갈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프린트 인수와 관련한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손 회장은 “16세에 단신으로 들어섰던 미국은 터무니없이 큰 나라였다”며 “미국서의 공부를 기반으로 일본서 소프트뱅크를 만들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였던 NTT도코모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모두가 말했지만 결국 규모 측면에서는 우리가 해냈다”며 “미국 AT&T나 버라이즌와이어리스에 필적할 전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소프트뱅크는 가입자 9천만명에 달하는 세계 톱 수준 이동통신사로 급부상했다. 스프린트 주주총회와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 등이 남은 절차다.

해외 업계서는 손 회장이 스프린트를 통해 메트로PCS와 클리어와이어 마저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나오는 모습이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소프트뱅크는 중국 차이나모바일, 미국 버라이즌에 이어 글로벌 3위 이동통신사가 된다.

손 회장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 반드시 세계 1위를 이뤄낼 것”이라며 “남자로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반드시 1위에 올라야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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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전은 큰 위험을 수반하지만 도전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한인 3세인 손 회장은 1981년 자본금 1억엔에 직원 2명으로 소프트뱅크를 설립, 성공신화를 이어왔다. 2000년 일본 고액 납세자 3위, 일본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등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