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6, 조용히 개인정보 추적 시작

일반입력 :2012/10/15 17:04    수정: 2012/10/16 08:39

이재구 기자

'애플이 조용하게 개인정보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2일 애플이 아이폰5 출시와 함께 내놓은 iOS6를 통해 또다시 소리소문 없이 아이폰사용자들의 정보를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오프트아웃방식으로 광고를 거절하는 방식에도 눈속임을 하고 있었다.

보도는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하면서 함께한 복수의 광고회사 임원들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UDID대신 IFA로 바꿔 아이폰5,또는 iOS6 사용자 추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의 새로운 OS인 iOS6에서 고객들의 정보를 추적해, 광고주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또다시 광고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새로운 추적기술은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UDID기술이 아닌, IFA 또는 IDFA로 불리는 기술이었다.

IFA,또는 IDFA는 ‘광고주를 위한 인식기(Identifier For Advertisers)’의 준말로 두 단어를 혼용해서 사용하는데 iOS6단말기나 사용자들에게 부여된 익명의 번호를 말한다. 이 번호는 쿠키처럼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다. 앞서 애플은 앱 개발자들이 이전까지 모든 애플 단말기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한 독자적인, 영원하고, 지울 수 없는 시리얼넘버인 UDID의 사용을 못하도록 중단시켜 광고주들에 의한 아이폰사용자들의 추적장치를 무력화시켰다.

하지만 iOS6에서는 이런 고객이 모르는 개인 추적이 되돌아 왔다. 오히려 이전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더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지난 19일 iOS6를 설명하면서 IFA의 존재에 대해 설명한 적이 없다.)

애플은 iOS6사용자들에게 광고를 위한 추적대상이 되지 않도록 스위치를 끌 수 있도록 장치를 한 것처럼 보이게 했지만 이 또한 교묘한 눈속임에 지나지 않았다. iOS6사용자들이 추적을 차단할 수 있도록 했지만만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어서 혼동을 준다는 것이다.

■iOS6 사용자들 어떻게 추적당하나?

사용자가 앱을 볼 때, 또는 웹을 브라우징할 때 자동적으로 광고를 불러오게 된다. 사용자가 보는 사이트에서는 IFA를 광고서버로 보낸다.

그러면 광고주는 특정 아이폰 사용자들이 특정 내용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이 사용자들 대상으로 한 타깃 광고를 보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특정한 IFA가 수많은 다른 자동차 사이트를 보고 있다는 것을 광고 서버가 인식할 때 특히 유용해진다.

더 중요한 것은 IFA가 광고주들에게 아이폰(iOS6) 사용자들을 항상 추적, 대다수 광고주들이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만든 컨버전까지 허용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광고주들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앱을 내려받게 하거나 구매하도록 할 수 없었다. 하지만 IFA를 사용함으로써 그런 길이 열렸다.

IFA는 사용자를 개인적으로 인식하지는 못하며 단지 광고주들이 광고타깃을 삼는 사람들의 집단데이터를 모아서 제공해주는 역할만 한다.

■iOS6에 3가지 위치추적 기능이 기본으로

새 아이폰운영체제(OS)인 iOS6는 광고주들에게 개인정보 추적을 보다 쉽게 해 준다.

• iOS6는 기본적으로 ‘추적(tracking on)’위치를 기본으로 장착해 놓고 있다. 사용자들은 광고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단호히 스위치를 꺼야 한다. •추적을 제어하기 위한 장치는 ‘광고용 추적 제한(Limit Ad Tracking)’기능으로 불리며 이를 작동하기 위해서는 오프(OFF)가 아닌 온(ON)으로 켜 놓아야 한다. 그런데 이는 약간 혼동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일반상식과 다르게 ‘온’은 광고가 꺼지도록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잘못 사용하게 되도록 설계돼 있는 셈이다.

이 세가지 요인이 결합돼 있다는 것은 엄청난 수의 아이폰사용자들이 추적을 거절하기 힘들게 돼 있다는 의미다.

스콧 스완슨 모바일씨어리 최고경영자(CEO)는 “이건 아주 우아하고 단순한 해결책” 이라면서 “우리를 놀라게 한 가장 큰 일은 이런 기능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대부분의 iOS6사용자가 이를 헤쳐 나가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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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IFA 문제점은 또다른 모바일광고사와 그의 경쟁사 임원들에 의해서도 확인됐다.

스완슨은 “분명한 것은 IFA가 광고주들에게 iOS6 사용자들을 개개인으로 인식하게 해 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 기능은 광고주들에게 정말로 의미있는 추론을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