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 安, 전자책으로 2030 표심 공략

'체험판, SNS' 전자책 입소문 효과 커

일반입력 :2012/10/15 16:30    수정: 2012/10/15 16:35

남혜현 기자

18대 대통령 선거일이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과 관련한 전자책 출간도 크게 늘었다. 단기간 내 지지층을 끌어모어야 하는 후보들이 전자책의 미디어 기능에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15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간된 대선후보 관련 도서 25종 중 60%가 전자책으로 발간됐다. 이중 40%에 해당하는 10종은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동시 발매됐다. 입소문을 타고 전자책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자책의 장점에 착안해 도서가 기획되기도 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만화가 백무현 씨가 공동 집필한 '만화 문재인: 운명을 바꾼 남자'가 그 사례다. 출판 자체를 전자책 전문업체 마이디팟에서 맡았다.

마이디팟 박용수 대표는 '만화 문재인'은 20~30대와 60세 이상 남녀, 활자에 거리감이 있는 세대와 블루칼라층을 대상으로 한다며 전자책에 적합한 만화로 제작한데다, 가격이 종이책 대비 저렴해 접근성 면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은 SNS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대선 후보들에 전자책이 매력적인 이유다. 최근 소개된 전자책 뷰어들은 책의 일부 내용을 SNS로 공유하도록 지원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같은 유력 SNS를 타고 자연스레 대선 후보들의 책이 알려질 수 있다.

한국이퍼브 성대훈 총괄이사는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주요 투표층인 30대들을 겨냥한 전자책 발간이 많이 이뤄졌다며 전자책의 경우 지역 제한이 없어 보급 속도가 빠르고, SNS 등을 통한 입소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나의 테마로 후보별 특성을 비교할 수 있도록 시리즈로 엮어내는데도 전자책 판매가 유리하다. 출판사 푸른영토는 '안철수의 서재'를 출간한지 아홉달만에 문재인, 박근혜 후보를 그들이 읽은 책을 통해 평가해 보자는 취지로 '서재 시리즈'를 엮어냈다.

푸른영토 이세경 편집장은 정치인들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그 철학에 대한 근거를 책을 통해 이야기 해보자는 게 출간 이유라며 젊은이들이 종이책보다는 태블릿, 스마트폰을 통해 책을 더 손쉽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도서 판매 부수와는 별개로, 체험판 무료 다운로드 등으로 실질적인 홍보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도서를 구매할 때도 통상 전자책 가격이 30% 가량 저렴하다는 점에서 젊은 층들의 도서 구매 기회를 늘릴 가능성도 크다.

박용수 대표는 종이책은 노출효과가 높지만 실제 구매에 이어지는 점이 낮아 유권자를 설득시키는데 다소 한계가 있다며 전자책의 경우 체험판 등 다운로드 숫자가 종이책을 압도해 홍보 효과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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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퍼플, 유페이퍼, 북씨 등 1인 출판 플랫폼을 활용한 전자책 출간도 눈에 띈다. 1인 출판서 가장 인기 많은 후보는 안철수다. 일명 '안철수 어록'이나 그의 이력을 설명한 전자책들이 다수 출간됐다. 이 중 오세중 작가가 쓴 '안철수의 생각과 힐링 명언, 어록' 같은 경우, 한 달 넘게 퍼플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1인 출판 서비스 퍼플에서 대선 및 대선 주자들과 관련한 도서의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안철수 후보와 관련한 도서의 출간이 눈에 띄게 많았고, 안철수 후보 관련 도서는 판매 면에서도 호조를 보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