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집중한 NHN 게임 사업 본격화 되나?

일반입력 :2012/10/11 11:29    수정: 2012/10/11 14:06

NHN(대표 김상헌)이 게임 사업 전략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온라인 게임 위주에서 모바일 게임 전략을 더하더니, 최근에는 패키지 게임의 디지털 유통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의 게임 사업 전략은 이은상 게임부문 대표 취임을 기점으로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NHN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은상 부문대표가 밝혔듯, 수익성을 초점으로 한 게임 사업이 본격 시작되는 분위기다.

■패키지 게임 디지털 유통 도전

이 같은 변화는 지난 9일 네이버가 시작한 패키지 게임 디지털 서비스에서 감지된다. 그 동안 국내에서 불법 복제 성행 문제 등으로 부진했던 패키지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일각에서는 이 같은 NHN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또 반대편에서는 게임 저변 확대에 있어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쉽지는 않겠지만 네이버의 강력한 이용자 파워를 기반으로 PC게임 글로벌 유통 플랫폼인 밸브의 ‘스팀’이나 EA의 ‘오리진’과 같은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우려 반 기대 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팀이나 오리진에 비해 경쟁력이 있겠냐는 걱정도 많지만, 침체됐던 패키지 게임 시장이 살아날 경우 유명 타이틀 한글화 등 그 혜택이 결국 이용자들에게 돌아오지 않겠냐는 긍정의 목소리도 많다.

네이버 측 역시 패키지 게임 디지털 유통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보다 가격 을 낮추고, 이용자들이 안정적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 동안 게임에 관심이 높았지만 실제 게임 진입에 불편을 느꼈던 네이버 이용자들을 대거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도 네이버 게임의 강점이다.

■모바일 게임 사업 본격화 기대

그간 지지부진 했던 NHN 모바일 게임 사업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6천만 가입자를 확보한 무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라는 강력한 마케팅 툴을 갖춘 만큼 이에 적합한 게임을 출시할 경우 더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한게임은 자회사인 오렌지크루를 통해 개발한 ‘골든글러브’와, 자체 스마트폰게임사업부에서 개발한 ‘피쉬 아일랜드’ 등을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피쉬 아일랜드의 경우는 최근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은상 부문대표는 모바일 게임 사업 전략에 대해 “양보다 질이 높은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퍼블리싱 하겠다”면서 “트래픽 높은 게임 출시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게임, 수익성 위주로 체질 개선

또 NHN은 기존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 되던 온라인 게임의 체질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수익성 낮은 게임들은 과감히 정리하거나 계약을 해지하고, 성공 가능성 높은 게임에 집중하겠다는 것.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한게임은 지난 달 온라인 낚시 게임인 ‘출조낚시왕’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이 달 18일부로 ‘C9’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그 동안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고 전문가들의 호평이 많았던 '위닝일레븐 온라인', ‘던전스트라이커’, ‘크리티카’, ‘메트로컨플릭트’ 등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던전스트라이커와 크리티카는 다음 달 8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12’에서 관람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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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전문가는 “게임 환경이 급변하면서 NHN 역시 다양한 변화와 도전을 꾀하는 분위기”라면서 “패키지 게임 디지털 유통 역시 이런 도전의 한 축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NHN의 게임 사업은 네이버와 한게임이라는 두 서비스의 결합으로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조만간 이은상 게임부분대표의 대외 활동이 공식화 될 경우 새로운 사업 전략이 보다 구체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