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오피스' 애플-구글에도 주겠다?

일반입력 :2012/10/11 09:24    수정: 2012/10/11 10:16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오피스'가 애플과 구글 플랫폼에도 올라갈 것인가? 한 MS지사에서 자체 태블릿과 그에 들어갈 차세대 윈도 출시를 앞둔 가운데 경쟁사 모바일 운영체제(OS)까지 지원하겠다고 공언해 업계 관심이 쏠렸다.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각) MS가 체코 지사를 통해 내놓은 보도자료를 근거로 회사가 간판 소프트웨어(SW) 오피스를 iOS와 안드로이드용으로 제공할 계획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정작 MS 본사는 그 내용이 부정확한 것이라며 엇갈린 내용을 전했다.

체코 지사의 해당 문건에 따르면 iOS와 안드로이드용 오피스 앱이 내년초 출시된다. 다만 이에 비해 본사측의 공식 언급은 상대적으로 모호하다. MS 미국 사업부는 앞서 알렸듯 '오피스 모바일'은 윈도폰, 안드로이드폰, iOS(단말기)에 걸쳐 돌아갈 것이라며 현재 우리에게는 새 오피스를 일반 사용자들에게 출시하는 것과 관련해 여기 덧붙일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iOS와 안드로이드용 오피스SW는 노트기록 앱 '원노트'와 통합커뮤니케이션(UC) 앱 '링크' 정도만 나왔고, 워드나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앱은 앞으로도 없을 듯했다. 한때 MS가 윈도폰과 윈도에 '모든 오피스 앱이 돌아가는 플랫폼'이란 경쟁우위를 부여해 구글과 애플에 맞설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MS가 여러 종류의 모바일 오피스 앱을 과연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용으로도 선보일 것이란 루머는 진작부터 흘러나왔다.

지난해말부터 상반기까지 몇몇 IT미디어들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윈도8과 윈도폰8 출시 직후인 다음달 iOS와 안드로이드용으로 완전한 오피스 앱이 등장할 것이라 예고했다. 이는 MS가 앞서 지적한 플랫폼 경쟁우위를 포기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어 진위 여부에 화제가 일었다. MS가 하반기들어 '맥용 오피스 테스트' 엔지니어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올리면서 경쟁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오피스 출시설에 무게를 더했다.

외신들은 이처럼 지사가 본사보다 명확한 표현을 쓴 표현 방식이 흥미롭지만 MS는 그 내용을 부정확하다(incorrect)며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타사 플랫폼을 위한 오피스 앱을 당장 만들 생각이 없다는 얘긴지, 애시당초 만들 계획이 없었던 것인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다.

사실 MS가 '실수로' 경쟁사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오피스 앱을 만들 뜻을 밝힌 것으로 간주해도, 그 움직임에 깔린 속내와 향후 전략에는 여전히 의문이 따른다.

일단 MS 안에서 윈도와 오피스를 맡는 사업부는 별개 조직이고, 이들은 상호 경쟁하며 운영되는 회사 방침을 따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할 때 단순히 오피스 사업부가 윈도와의 시너지보다 경쟁사를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오피스 사업의 실익을 챙기려는 포석이라고 풀이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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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MS는 최근 윈도8과 윈도RT, 이들을 탑재한 서피스 태블릿, 윈도폰8같은 클라이언트 플랫폼과 자체 콘텐츠 서비스, 커뮤니케이션과 클라우드를 맞물리게하는 수직통합 전략을 강화해왔다. 오피스2013와 ARM기반 서피스태블릿에 내장될 오피스2013RT 버전, 그 출시와 함께 선보일 웹기반 오피스만 그 전략에서 예외로 둘 이유를 찾기도 어렵다.

'경쟁플랫폼에 올라가는 오피스는 MS가 자사 플랫폼과 결합된 오피스 기능을 더 돋보이게 만들려는 수단'이라는 일각의 추정이 사실화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