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전기차 충전 4년 뒤 수익원 될 것”

일반입력 :2012/10/10 12:22    수정: 2012/10/10 13:53

송주영 기자

통신용 반도체를 주력으로 100억달러 매출을 내고 있는 퀄컴이 신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전기차 무선충전 사업이다. 4~5년 뒤에는 퀄컴의 자동차 무선충전 사업이 신규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9일 퀄컴은 서울 광화문 교보타워에서 언론 대상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전기자동차 무선충전 기술 ‘헤일로’를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첫 공개다.

이날 발표를 맡은 앤소니 톰슨 퀄컴 유럽 신사업, 마케팅 부사장은 “전기자동차 업계 하드웨어 경량화, 소형화를 위해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몇몇 업체와는 라이선스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용 무선충전 시장에 퀄컴이 뛰어든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이 시기 헤일로라는 자동차 무선충전 기술업체를 인수했다. 헤일로는 오클랜드대학교가 20년 동안 연구했던 자동차 무선충전 기술을 처음으로 상용화한 회사다.

톰슨 부사장은 헤일로 공동창업자로 이 시기에 퀄컴에 합류했다. 퀄컴의 헤일로를 인수로 자연스레 퀄컴의 자동차 무선충전 기술을 맡게 됐다.

톰슨 부사장은 퀄컴의 전기자동차 무선충전 기술의 장점을 “작고 가벼운 배터리 구현”이라고 설명했다. 무선충전 기술은 기존 유선 방식 대비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할 수 있다. 설비가 작고 가벼워서다.

톰슨 부사장은 “기존 유선방식에서는 직장, 가정 등 충전공간이 한정돼 한번 충전으로 주행거리를 늘려야 했다”며 “따라서 배터리 크기를 키우거나 신소재 개발이 필요해 비용이 많이 든다”고 강조했다.

무선충전 인프라는 주차장 도로 아래에도 설치할 수 있다. 톰슨 부사장은 “무선 충전 방식으로 충전기 기술 규격은 기존 30kg에서 5kg으로 경량화됐고 1㎡에 달하던 크기도 손바닥만큼으로 줄였다”고 강조했다.

충전이 용이한만큼 충전 횟수를 늘리고 대신 배터리 용량을 줄이도록 한다는 것이 퀄컴의 전략이다.

기술을 조금 더 발전시키면 주행하면서도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톰슨 부사장은 “도로 밑에 충전기를 설치하면 주행하면서도 충전할 수 있어 비싸고 무거운 배터리 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전기자동차 시장에서의 무선충전 기술을 확신하고 있다. 영국 전기자동차 시범서비스 결과에서 무선충전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영국 북부에서는 최근 113대의 자동차가 참여해 실증시험이 이뤄졌다. 충전방식은 유선, 무선이 모두 사용됐다.

3개월 동안의 시험 결과 유선 충전 운전자들은 초기에는 집, 직장 내에서 충전을 하다가 나중에는 집에서만, 시험 말기에는 2~3일에 한번 정도 충전하는 등 충전 자체를 번거로워했다. 무선충전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다.

영국에서는 런던 교통공사, 영국 총리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전기차 50대가 동원된 무선충전 현장 시험도 있었다. 이 시험서비스에는 르노, 퀄컴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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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무선충전 시장에서 퀄컴의 사업모델은 라이선스 제공이다. 전장업체, 설비업체에게 라이선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을 계획이다. 전기차 초기 시장에서 몇몇 업체와 라이선스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톰슨 부사장은 “조만간 발표할 만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며 “OEM들도 무선 충전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