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잡는 카메라, 어떤 매력이...

일반입력 :2012/10/09 14:47    수정: 2012/10/09 15:51

김희연 기자

카메라를 잘 모르는 20대 여성들. 카메라 하나쯤 가지고 있고 싶은데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카메라 가운데 뭘 사야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매장에서 직원이 추천해주는 카메라를 덜컥 구입하기에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람마다 카메라를 구입할 때 중요시하는 요소는 다르겠지만 20대 여성들은 일반적인 사용자들과는 선호하는 기능이 다르다. 성능만 좋은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에 나를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카메라를 원하기 때문이다. 20대 여성들이 카메라를 구입할 때 중요시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20대 여성들의 필수 촬영 ‘셀카’

젊은 여성들이 카메라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식은 스스로 촬영(셀프카메라)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등에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셀카족이라면 회전형 액정화면이 장착된 카메라가 필수다.

최근에는 작고 가벼운 콤팩트 카메라에 회전형 액정화면을 달아 자신의 모습을 보며 촬영할 수 있는 ‘미러 카메라’가 각광받는다. 카메라 액정화면이 180도 회전이 가능해 자유자재로 움직여 각도에 맞춰 실제 촬영화면을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러한 미러 카메라로는 ‘손예진 카메라’, ‘한효주 카메라’ 등 여배우처럼 자연스럽고 예쁜 모습을 남길 수 있는 셀프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일명 손예진 카메라로 불리는 소니 알파 NEX-F3는 3인치의 180도 회전이 가능한 플립LCD를 장착했다. 동안피부·소프트스킨 기능을 이용해 매력적인 인물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다.

광고모델 이름을 딴 ‘한효주 디카’로 불리는 삼성전자 ‘MV900F 뉴미러팝’ 역시 3.3인치 아몰레드 LCD로 보는 각도에 상관없이 일정한 색상의 화면을 보고 셀프 촬영을 할 수 있으며, 여성들을 위해 인물 사진에 화장 효과를 자동으로 입혀주는 ‘뷰티 팔레트’ 기능이나 보정 촬영해주는 ‘필터 효과 촬영’을 지원하는 미러 카메라다.

■20대 여심 사로잡는 컬러의 유혹

20대 여성들의 카메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색상의 화려한 카메라가 등장하고 있다. 이전에는 카메라라고 하면 검은색만 떠올렸겠지만 최근 형형색색 카메라가 출시돼 미를 중시하는 여성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대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카메라 색상은 화이트와 핑크다. 깨끗한 느낌을 원하는 여성들은 화이트를, 그리고 깜찍한 느낌을 연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주로 핑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콤팩트 카메라 뿐 아니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도 각양각색의 색상이 출시되고 있다. 성능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여성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출시되는 카메라 색상은 블랙, 화이트, 핑크 정도다. 여기에 니콘은 지난 8월 니콘1 J시리즈 니콘1 J2를 내놓으면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주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대 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색상을 채택했다.

니콘1 J2는 블랙, 화이트, 핑크 뿐 아니라 실버, 레드, 오렌지 총 6가지 색상을 출시했다. 이 뿐 아니라 패션을 즐기듯 카메라를 즐길 수 있도록 몸체 컬러에 맞춰 코디할 수 있는 다양한 관련 액세서리도 선보였다.

소니는 얇고 가벼운 '사이버샷 DSC-TX66'을 출시하면서 개성있는 컬러를 채택했다. 기존에 카메라와 달리 파스텔톤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띤다. 골드, 실버, 화이트, 핑크, 바이올렛의 총 5가지 색상으로 출시해 작고 가벼우면서 개성있는 카메라를 원하는 여성 사용자들에게는 제격이다.

■카메라 뭐니뭐니해도 ‘사진’

카메라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제품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것이 화소다. 선명한 화질의 사진을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단연 중요한 요소다. 최근 출시되는 콤팩트 카메라는 평균적으로 1천600만화소대가 가장 많다. 이를 기준으로 카메라 화소수를 선택하면 되겠다.

여성들이 사용하기 쉬운 콤팩트 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와 경쟁하기 시작하면서 광학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하이엔드급 화소수를 지원하는 모델도 속속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콤팩트 카메라 모델 가운데 소니가 출시한 RX100은 2천20만화소 엑스모어 CMOS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DSLR 못지않은 고해상도 사진과 초고화질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캐논은 1천430만화소의 기존 콤팩트 카메라 이미지센서보다 6.3배 큰 센서를 탑재한 ‘파워샷 G1 X’를 출시했다.

카메라 마니아들은 물론 사진 화질이나 다양한 연출을 위해 DSLR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평균 수준의 화수만 지원하더라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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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메라를 구입한 회사원 김세령㉗씨는 “카메라를 잘 모르고 있어서 구입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원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한 다음 결정을 하니 어렵지 않았다”면서 “최근 출시되는 카메라는 간단한 기능은 물론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보정 기능들도 지원하고 있어서 손쉽게 즐겨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SNS, 블로그 문화가 발달하면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 촬영을 즐기는 여성들이 많다”면서 “업계에서도 다양한 고객 확보를 위해 기존 카메라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