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없는 PC 시장, 윈도8 구세주 될까?

일반입력 :2012/10/08 13:51    수정: 2012/10/08 14:16

남혜현 기자

웅크렸던 PC 시장이 윈도8 발매에 맞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였던 PC 판매량이 윈도8과 함께 비상할지 주목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이달 말 새 PC운영체제(OS) 윈도8 출시를 앞두고 신제품 준비에 한창이다.

우선 삼성전자.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2012'서 공개한 아티브 제품군을 필두로, 윈도8 노트북을 대거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주력 제품인 윈도8 노트북 '아티브 스마트PC'는 태블릿 형태 11.6인치 디스플레이에 키보드를 탈부착하게 만든 컨버터블 제품이다. 지난해 삼성이 야심차게 선보인 '슬레이트PC'의 후속작으로, 연말·연초 노트북 성수기를 겨냥했다.

삼성전자 PC 사업부는 터치 기반 윈도8 신제품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MS에 제품 교육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LG전자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주력 제품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9일 일산 킨텍스서 개막하는 전자전 'KES'에서 윈도8 신제품 일부를 미리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상 새 운영체제 공개를 PC 시장 호재로 보는 만큼, 업계서도 윈도8을 기대하고 있다며 신학시 성수기를 앞두고 연말까지 윈도8 탑재 노트북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PC업계가 윈도8에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올해 유난히 초라했던 판매 성적표 때문. 지난 2분기 노트북과 데스크톱PC는 전년 동기 대비 17%나 역성장했다. 업계서는 3분기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판매 성적이 너무 나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4분기 구글 넥서스7, 애플 미니 아이패드 등 저가 태블릿 공세도 예고됐다. MS는 PC용 윈도8 외에도 태블릿에 맞춤한 윈도8RT 운영체제를 함께 공개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태블릿들의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면 경제 위기 속, 소비자들이 굳이 더 비싼 노트북 구매에 지갑을 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관련기사

PC제조업체들도 이같은 상황속에 그간 신제품 출시를 꺼려왔다. 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라는 요인 외에, 재고 부담에 신제품 출시도 더뎠다. 4분기 윈도8 발매로 노트북 시장이 이슈몰이를 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완만한 하락세 지속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 김태진 연구원은 제조업체들은 윈도8 출시를 PC 시장 성장의 분기점으로 보고 신제품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PC를 직접 판매하는 유통망(채널)에선 터치기반 윈도8이 노트북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지에 의문을 갖고 있어 실 판매량이 급격히 뛰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