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홍수 몸살앓은 외장하드, 가격 정상화

일반입력 :2012/10/05 13:52

김희연 기자

‘외장하드 좀 더 기다렸다 살걸...’

올해 초 외장하드를 구입한 사람들 가운데 배 아픈 사람이 많아졌다. 전 세계 최대 하드디스크 생산 국가인 태국이 지난해 홍수로 몸살을 앓으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외장하드를 구입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태국 대홍수로 하드디스크 생산공장이 물에 잠겨 가동이 중단되면서 외장하드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이 영향으로 올해 초 1TB 외장하드 가격이 평균 20만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평균 10만원대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배로 비싸졌다. 현재도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업계는 예년 가격을 찾아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은 주요 외장하드 업체들의 생산공장이 포진해 있는 곳이다. 웨스턴디지털을 비롯해 도시바, 씨게이트 등 대다수 업체들이 이곳에 공장을 두고 있어 홍수로 인한 피해가 컸다. 그러나 최근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생산량이 늘어 물량 공급이 원활해졌다. 이 때문에 외장하드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서플라이 등 시장조사 전문기관들은 올해 초까지 만해도 태국 생산라인이 완전히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빠른 시일 내 복구가 이뤄지면서 전망보다 빨리 가격 역시 안정화된 것이다.

다만 외장하드 가격과 관련된 소비자 체감온도는 좀 다르다. 외장하드 가격 평가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격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아직까지 이전보다는 비싸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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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를 구입하려는 한 누리꾼은 “외장하드를 장만하려고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좀처럼 홍수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1TB 외장하드가 10만원 정도였는데 여전히 2배 이상 비싸서 왠지 손해 보는 기분이라 구입을 미루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장하드 총판 한 관계자는 “지난 5~6월을 기점으로 외장하드 물량 공급이 대부분 정상화된 상태이며 가격 또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홍수 이전 가격으로 떨어질지에 대해서는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