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덕 톡톡…싸이월드 앱의 대반격

일반입력 :2012/10/04 17:01    수정: 2012/10/04 19:02

전하나 기자

대한민국 원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가수 싸이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공개된 모바일 싸이월드 앱이 출시 보름 만에 55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특히 최근 일주일 새 450만건 다운로드가 발생했으며 모바일 게시글과 순방문자수도 각각 46%, 22%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단순 다운로드 수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일활동이용자 수도 많아졌다는 점이다. 일촌의 홈에서 스마트폰을 흔들면 자동으로 일촌에게 알람이 가는 ‘흔들기’ 기능은 하루 평균 8만명이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방문자의 활동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라며 “최근 학생들 시험기간이라 수치가 빠지는 기간임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성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를 활용해 대대적 마케팅을 벌인 것이 한 몫했다는 평가다. 싸이 공식 미니홈피는 현재까지 350만여명이 다녀갔으며 일주일새 150만명이 방문했다.

지난 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CY X PSY 싸이랑 놀자’ 콘서트에도 1만여명의 회원이 참석하는 열기를 보였다. 싸이월드 앱 내 ‘나우’ 기능을 통해 응모한 사용자 중 8천여명이 이날 콘서트에 당첨됐다.

하지만 업계는 싸이월드가 당분간 정체기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SK컴즈는 현재 3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에 비해 회원수 증가세가 더디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선 SK컴즈가 ‘싸이 마케팅’에 최소 10억원 이상을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관련기사

얼마 전 ‘카카오스토리’의 가입자 수가 2천800만명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과제도 생겼다. PC에서 페이스북 등 외산 SNS에 밀렸다면 모바일 시장에서 또 다시 강력한 적수를 만난 셈이기 때문이다.

SK컴즈 관계자는 “향후 관건은 떠난 일촌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며 “연말까지 다양한 바이럴 영상을 촬영하는 등 싸이가 참여하는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