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맵 오류 300억불 날려...더 큰 위기는?

일반입력 :2012/10/02 15:06    수정: 2012/10/02 15:10

이재구 기자

“애플이 iOS6출시에 따라 새로 내놓은 애플지도 앱의 오류소동을 가라앉히는 동안 애플주식의 시가총액은 4.5%인 300억달러나 날아갔다...하지만 더욱 아픈 것은 팀 툭 애플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의 위기다.”

포브스, 더가디언 등은 1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해 8월24일 취임이래 최고의 주가 매출 수익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iOS6출시를 계기로 드러난 최악의 애플맵 오류 사태로 리더십에 의구심을 던져주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팀 쿡, 애플을 운영할 수있나?’라는 제하의기사로 팀 쿡 애플호 선장의 리더십 위기를 지적했다.

이들 보도는 애플이 회사가치 하락 외에 팀 쿡의 리더십,브랜드가치,고객신뢰 상실의 위기까지 초래했다고 지적했다.애플 주식은 아이폰5가 출시된 지난 21일 이래 맵앱오류 비난이 쏟아지면서 28일까지 8일간 무려 300억달러가 날아갔다. 이는 애플 시가총액의 4.5%에 달하는 수치다.

팀 쿡이 맵앱 오류를 사과한 지난 28일 오후 나스닥 증시 첫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주당 11달러가 빠져 시가총액으로 100억달러가 날아갔다.

잘못된 지도로 잃은 것은 300억달러만이 아니다

애플이 잘못된 지도를 내놓으면서 애플 브랜드 가치를 잃었다는 지적은 치명적이다. 사용자경험이 늘어난 매출, 브랜드가치, 비용절감 같은 비즈니스활동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이번 iOS6용 맵앱지도 오류소동은 잡스가 애플의 고객경험전략, 즉 가장 믿을 수 없는 놀라운 경험, 그리고 거기에 대한 프레미엄가격을 매기는 것임을 명확히 설정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잡스의 관리하에서 어느 제품도 완전하지 않은 채 연구실을 떠난 적이 없었고 이것이 애플을 유명하게 만든 것이었고 그것이 전세계 충성고객들의 기대치였다고 전했다.

케리 보딘 포레스트리서치 부사장은 애플맵이 고객들을 크게 실망시켰으며 오류가 발생하는 맵은 맵이 아니며 이는 고객들이 비싼 스마트폰을 사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맵 실수를 질타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는 잡스가 만들어놓은 고객의 신뢰잠식, 그리고 그에 따른 애플의 브랜드권까지 침식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잘 나가던 팀 쿡의 리더십 상처...부사장과 알력?

포브스는 팀 쿡의 애플호가 이전에 음성인식 SW시리로 실수에 이어 이번에 애플 맵앱 대실수까지 맞으면서 팀 쿡의 향후 CEO직 수행에도 커다란 상처를 입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8월24일 취임한 이래 주가 74% 상승, 매출 66%증가, 이익 85% 증가라는 엄청난 실적을 실현했다.

그러나 가디언지는 1일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의 주식이 맵앱 대실수로 인해 300억달러라는 거액의 주식 시가총액 손실을 보았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더욱 문제인 것은 팀 쿡이 이러한 애플맵의 문제를 인식조차 하지 못했거나 검토하지 못한 점, 또는 제품의 결함을 알고서도 아이폰5의 출시를 결정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애플의 문제가 스콧 포스톨 부사장에 의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포브스는 애플 전 임원 장 루이 가세가 지적했듯 애플맵의 진두지휘를 한 인물이며 애플 맵 데모시 흠없이 해냈는데도 이번 맵오류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을 의문점으로 지적했다.

포춘지는 포스톨이 버그 투성이인 시리를 데모했을 때 “모든 입력 질문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긴 하지만 멋진 답변을 한다. 아직 나에게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점에 유의했다. 잡지는 포스톨의 전 동료의 말을 빌어 포스콜이 정기적으로 협력적 성공에 대한 신뢰를 얻었으며 실수에 대한 질책은 비껴가는 성격의 인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런 기본적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보도는 불행히도 만일 쿡이 이런 기본적 실수조차도 운영하지 못할 정도라면 잘못돼도 뭔가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애플에게 더 나쁜 것은 이것 외에도 애플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애플 제품을 하청생산하는 중국소재 폭스콘 공장 사태가 또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최근까지 폭스콘공장에서는 자살등으로 모두 23명이 죽었고 3만2천명의 인턴학생이 강제로 아이폰5를 제조하도록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데다 1천명의 폭스콘 공장 직원들의 폭동사태까지 발생했다.

보도는 중국공장내 문제는 애플 주주들의 돈이나 고객들이 아이폰을 사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팀 쿡의 경영접근방식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더욱더 부각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팀 쿡의 과제는?

케리 보딘 포레스터리서치 부사장은 팀 쿡은 잡스가 지금까지 고객과 쌓아놓은 신뢰감을 잠식시킬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애플의 미래를 는 고객의 기대감 충족, 그리고 디자인 중심의 문화와 고객을 어떻게 유지시키느냐 등 2가지에 달렸다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향후 애플의 전달하는 능력과 연계시켜 고객들에게 기대감을 과연 얼마나 맞춰줄 수 있을까다.

팀 쿡은 지난 28일 맵앱관련 사과발표를 통해 “애플에서 우리는 고객들이 가능한 최고의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월드클라스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애플이 하는 모든 것은 세계최고를 지향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10년간 애플이 보여온 거의 완벽한 기록이 고객들의 사용자경험 기대치를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여놓았다.

이는 분명 기대치를 밑도는 애플 핵심제품의 사용자경험에 대해서는 용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단 한번의 실수임에도 불구하고 팀 쿡은 잡스 이후의 애플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높은 사용자경험에 대한 기대치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쿡의 두 번째 과제는 잡스가 개발한 보다 큰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디자인중심의 문화와 고객을 유지시키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케리 부사장은 이것은 한 CEO나 록스타 디자이너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으며 위대한 조직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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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잡스 타계이후 잡스가 애플 직원들에게 주었던 압박이 사라지면서 애플의 거의 결벽과도 같은 완벽성 추구문화가 사라진 것은 아닌지, 대충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까지 나오고 있다.

보도는 팀 쿡이 이런 사내외 문제에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애플 이사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풀 다른 사람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