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스마트폰 인기게임 제각각...왜?

일반입력 :2012/09/26 14:58    수정: 2012/09/26 15:48

“애니팡, 보석팡, 캔디팡, 스페이스팡팡, 체인지팡팡...”

카카오톡 최고 인기 게임인 ‘애니팡’에 뒤따라 최근 팡류 게임들이 국내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에 쏟아지고 있다. 이는 한국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주요한 특징으로 꼽힌다. 모바일 게임도 유행에 따라 유사 게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모바일 야구 게임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현재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T스토어 등에서 검색되는 관련 게임은 20종을 상회한다.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이 인기 게임과 유사한 게임까지 많이 찾기 때문에 비슷한 장르와 조작 방식의 게임이 잇따라 출시되는 상황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은 이와 같은 국가별 모바일 게임 인기를 고려해 시장 공략 계획을 수립한다.

우선 국내의 경우 최근 불어닥친 팡류 게임 외에 농장이나 동물을 소재로 한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JCE의 ‘룰더스카이’, 컴투스의 ‘타이니팜’ 등을 들 수 있다.

업계서는 국내 모바일 SNG 인기 요인으로 여성 이용자를 대거 공략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조작이 간단하지만 여럿이 어울릴 수 있고,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방식이 기존에 게임을 즐기지 않던 여성 이용자를 끌어들였다는 설명이다.

SNG 장르 자체가 인기를 얻자 새로운 소재를 활용해 신개념 SNG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예컨대 낚시 게임에 소셜네트워크 요소를 포함시켜 게임 친구의 어장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이 잇따라 선보였다.

국내서 게임 장르까지 인기 몰이를 한다면 미국의 경우는 트렌드를 반영하기보다 각 게임의 특징이 두드러지고 차별적인 게임이 인기다.

최근 유명 퍼블리싱 업체 칠링고를 통해 미국 게임 시장을 공략중인 오르카의 허영중 대표는 “미국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은 색다른 재미 요소를 요구하는 편”이라며 “앵그리버드가 있다면 똑같이 새를 날려서 돼지를 잡기보다 새로운 방식과 소재를 사용해야 이용자 눈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잘 알려진 소재나 회사를 활용하는 방법도 미국의 인기 모바일 게임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미국에선 주로 헐리우드 영화를 소재로 삼거나 유명 게임사가 서비스하는 게임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동아시아권에 속한 일본과 중국은 또 다른 특징을 보인다. 우선 공통적으로 역할수행게임(RPG)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특히 일본은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주인공 캐릭터로 하는 RPG를 많이 찾고, 중국은 대전이나 액션 요소를 포함한 게임이 인기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인기가 많았던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해 모바일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인 게임이 많다. 이 때 PC나 콘솔 수준의 게임이 스마트폰에선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하지만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인터페이스를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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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달리 중국은 이용자 연령층에 따라 게임 인기가 갈린다. 중국 텐센트의 리잉 부총경리는 “중국 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 연령층은 20대와 학생, 블루칼라 노동자층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은 PC 온라인 게임에서 즐겼던 것처럼 대전 게임 장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의 경우 무언가를 모으기를 좋아하는 국민성이 반영된 경향도 보인다. 이에 따라 카드를 모아서 상대와 대결하는 구조의 카드 배틀 게임이 일본 내 인기 소셜 게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