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S "국산 이어폰, 품질로 승부하면..."

우양기 이엑스에스 대표

일반입력 :2012/09/25 14:01    수정: 2012/10/02 09:14

김희연 기자

“판매하는 사람이 제품을 만드니 소비자가 원하는 걸 제대로 알고 만들 줄 알더라는 말이 제가 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됐습니다.”

우양기 이엑스에스(구 우성음향) 대표가 이번엔 국내 최초로 분리가 가능한 탈착식 케이블 이어폰을 제작했다. 고가 위주의 외산 브랜드가 활개하고 있는 이어폰 시장에서 제작부터 판매까지 도맡아 해온 우 대표가 또 한번 품질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산 명품 이어폰, 두 번째 도전

국내에 IT 기기 체험 매장이 생소했던 그 시절, 우양기 대표는 대학로에 대형 이어폰 헤드폰 청음매장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첫 도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한 자리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다양한 제품을 체험해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였다. 처음엔 작은 이어폰샵에서 시작해 이제는 어느덧 국내 최대 규모 이어폰 청음샵으로 자리잡았다.

이 후 그는 두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 3년 전 처음 EXS라는 브랜드를 달고 이어폰 제조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직접 매장을 운영하면서 보니 이어폰 가격에 거품이 많았습니다. 유통 마진만 줄인다면 좋은 기술력에 충분히 저렴하고 경쟁력있는 국산 이어폰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쌓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대로된 제품을 한 번 만들어보자하고 이어폰 제조를 시작하게 된거죠.”

그는 우성음향이었던 회사 이름도 이어폰 브랜드인 이엑스에스로 교체했다. 새로 출시하는 국내 최초 탈착식 이어폰 ‘EXS-X15’를 출시하면서 이미 이 분야에서는 유명한 회사 이름도 과감히 버렸다.

지난 2009년 첫 이어폰 출시에 이어 우 대표는 꾸준히 다양한 성능과 가격대의 국산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이제 EXS라는 브랜드라면 믿고 살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그의 다음 목표다.

■국내 최초 신제품 들여다보니...

이엑스에스가 분리가 가능한 탈착식 케이블을 적용한 이어폰을 선보였다. 지난해 듀얼 밸런스 아마추어 트랜스듀서를 탑재한 이어폰 ‘EXS-X20’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도 새로운 개념의 국산 이어폰을 제작했다.

이미 외산 브랜드에서는 탈착식 이어폰이 출시된 적은 있지만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대다수 탈착식 이어폰이 고가로 판매되고 있지만 유통 마진을 최소화해 9만9천원에 신제품을 판매키로 했다.

EXS-X15는 기존의 싱글 밸런스드 아마츄어(BA) 유닛 이어폰과 비교해 풍부한 저음이 특징이다. 기존 싱글 BA 유닛 이어폰들이 고역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전 주파수 대역을 고르게 재생한 원음 사운드를 제공해준다.

EXS-X15는 사용자 편의에 따라 4가지 크기의 실리콘 이어팁과 더블팁, 메모리 폽팁을 제공해주고, 꼬임이나 엉킴을 방지하기 위해 탱클프리 케이블을 적용했다. 이 외에도 제품을 구매하면 단선방지는 물론 보관이 쉽도록 가죽 케이스를 제공해준다.

우 대표는 “앞서 출시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이번 신제품은 연내 1만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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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에게도 숙제는 있다. 좋은 기술력을 가진 경쟁력있는 중소업체들이 많지만 이어폰, 헤드폰 고가 시장이 형성되면서 대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더욱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중소 제작업체로서는 직면한 한계점도 많다.

우 대표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격 거품은 줄이고 꾸준히 다양한 제품군들을 만들어낸다면 EXS를 신뢰받는 브랜드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