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저격수라는 베가R3 직접 써보니…

일반입력 :2012/09/24 11:45    수정: 2012/09/27 11:06

김태정 기자

24일 서울 강남역 부근 팬택의 ‘베가R3’ 공개 행사장. 팬택 임원들은 “아이폰5를 이긴다”고 누차 공언했다. 기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시연, ‘세계최고’라고 설명한다. 이동통신3사 모두 오는 25일 출시, 출고가는 99만원대다.

제품을 직접 살펴보니 대표 무기는 배터리 성능. 2천600mAh 대용량은 14시간30분 연속 통화를 지원한다고 팬택은 설명했다. 단순 수치만 보면 삼성전자 갤럭시S3(7시간40분), 애플 아이폰5(8시간), LG전자 옵티머스G(10시간30분) 등을 앞섰다.

이 같이 대용량 배터리이지만 방전시 완전충전 시간은 1시간40분에 불과하다. 기존 2천100mAh 배터리들 대비 1.6배 빠른 속도다. 충전기 포트가 한 개가 아닌 두 개인 것도 팬택이 배터리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흰색 모델은 배터리도 흰색으로 맞췄다.

5.3인치 대화면이지만 기존 5인치대 스마트폰들 대비 한 손에 잡기 편했다. 테두리(베젤)이 3.9mm로 상당히 얇기 때문이다. 갤럭시S3(4.29mm) 대비 얇고, 옵티머스G(3mm)보다는 다소 굵다.

측면 두께는 9.95mm로 근래 전략 제품들 가운데서는 두꺼운 편이다. 갤럭시S3는 9mm, 옵티머스G는 8.45mm, 아이폰5는 7.6mm 두께로 경쟁 중이다. 베젤을 줄였기에 두께에 큰 불편은 없었다.

요즘 유행인 손 필기 기능도 탑재했다. 필기한 내용을 자유롭게 메일이나 메신저로 전송 가능하다. 필기 내용을 바로 검색하는 기능 역시 인상적이었다.

1천300만화소(4192×1304) 카메라는 사진을 찍은 모든 사람이 각각 자신이 잘 나온 얼굴을 선택하는 ‘베스트 페이스’ 기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촬영 후 나오는 총 5개의 얼굴 사진을 확인,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프로세서는 퀄컴의 쿼드코어 ‘스냅드래곤S3 프로(1.5GHz)’로 기존 쿼드코어 대비 40% 빠른 애플리케이션 처리 속도가 특징이다.

팬택이 공개한 쿼드런트(프로세서 속도 측정 앱) 점수는 7천500점. 갤럭시S3(5천300점)를 크게 앞섰다.

디스플레이로는 샤프의 최신 5.3인치 ‘내츄럴 IPS 프로 LCD’를 탑재했다. 16:9 비율 HD(1280×720) 해상도로 HD영화나 TV 시청시 좌우에 블랙스크린이 생기지 않는다. 햇빛이 강한 환경서도 평소와 같은 화면을 구현하도록 야외 시인성을 개선했다.

이준우 팬택 사업총괄 부사장은 “베가R3는 아이폰5를 넘어서는 소비자 편의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4분기 국내 시장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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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아이폰5를 넘었다면서 국내 점유율 2위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토종 스마트폰 2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LG전자까지 겨냥한 것. 이날 제품 발표회는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서 열면서 ‘갤럭시’까지 공격했다는 분석이다.

베가R3에 ‘스카이’ 마크가 없는 것도 관심 가는 부분이다. 팬택은 스카이 브랜드를 버리고 ‘베가’를 전략적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베가R3는 팬택의 ‘베가’ 브랜드 전략서 선봉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