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사건사고…총격전까지?

일반입력 :2012/09/23 13:33    수정: 2012/09/23 14:59

전하나 기자

‘강남스타일’ 인기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독특한 ‘말춤’을 내세워 미국 시장은 물론 전세계를 정복한 강남스타일은 이제 하나의 거대한 문화 현상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7월 공개 이후 2개월이 넘도록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는 강남스타일을 둘러싼 사건사고(?)를 간략히 정리해봤다.

마침내 기네스북…“이런 일은 처음이야”

유튜브 공개 한 달 만에 조회수 3천만 이상을 기록한 강남스타일은 두 달이 지나 유튜브 역사상 최다 ‘좋아요’ 기록으로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됐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3일 기준 245만명 가량에게 ‘좋아요’를 받았다. 이는 종전 기록인 일렉트릭 듀오 엘엠에프오(LMFAO) ‘Party Rock Anthem(157만명)’을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조회수 역시 2억4천만 이상을 기록하며 ‘꿈의 유튜브 30위권’에 진입한 상태다. 이는 유튜브 ‘가장 많이 본 동영상(Most Viewed Video)’ 부문서 영국 팝가수 제시카 제이의 ‘프라이스 태그’와 저스틴 비버의 ‘섬바디 투 러브’를 밀어낸 것으로 뮤직비디오 공개 70일만의 쾌거다. 현재 1위는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7억8천만뷰)’다.

강남스타일은 미국, 유럽, 남미 등 30개 국가 아이튠스에서도 1위에 올라 있으며, 빌보드 ‘핫100’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로써 세계 음악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3대 차트 아이튠스, 유튜브, 빌보드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 셈이다.

■메이저 언론부터 음악 전문지까지 모두 평정

이 같이 식을 줄 모르는 강남스타일의 인기에는 외신들의 앞다툰 보도가 한 몫 했다. CNN, 월스트리트저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국 주요 보도채널, 신문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신드롬을 분석했다.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도 강남스타일을 ‘이주의 승자(Winner of the Week)’로 꼽으며 싸이의 음악성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에는 보도채널 뿐 아니라 싸이가 직접 NBC 간판 버라이어티인 ‘투데이 쇼’, ‘앨런 드제너러스 쇼’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패러디 재생산, 최고의 홍보수단

싸이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강남스타일 패러디 동영상들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세계적인 비디오 분석 회사인 비저블 매저스는 지난 13일 강남스타일과 관련 동영상(패러디, 공연, 합성 등)의 조회수가 2억 5백만뷰를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당시 오리지널 동영상 조회수(2억4백만뷰)보다 더 큰 수치였다. 현재 강남스타일은 2억4천700만뷰를 넘어섰다.

미국에선 ‘오리건 덕 스타일’(414만뷰), ‘미해군 사관생 스타일’(176만뷰) 등 수많은 패러디들이 연일 미 언론에 보도됐다.

국내서도 강남스타일이 공개되자마자 ‘전주스타일’ . ‘홍대스타일’, ‘대구스타일’ ‘건담스타일’, ‘태릉스타일’, ‘각시탈스타일’ 등 UCC 패러디 영상들도 끝없이 쏟아져 나오며 누리꾼들의 화제를 몰고 다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중 ‘조랑말 강남스타일’, ‘평양스타일’, ‘홍대스타일’ 등을 반드시 봐야 할 패러디 영상으로 꼽기도 했다.

평양스타일은 지난해 사망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대 사열 장면, 각종 공연 장면 등을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편집한 영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평양 스타일을 소개하며 “이 영상이 남북한을 가깝게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집단 해고-총격전…웃지 못할 사건도

단순히 웃고 넘길 패러디 영상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 엘몬테시의 수영장 안전요원 14명이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 ‘안전요원 스타일(Lifeguard Style)’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해당 영상에 출연한 직원들의 전원 해고라는 결과를 불러왔다. 시 소유 시설물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이유였다. 시 로고가 새겨진 근무복을 착용한 채 촬영한 것도 문제가 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세계 많은 누리꾼들이 안전요원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온라인 탄원서에는 1만4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동참했다. 싸이도 지난 15일 미국 MTV와의 인터뷰에서 해고된 직원들의 선처를 호소했다. 미 NBC 뉴스는 19일 이와 관련한 내용을 중요하게 다뤘다.

태국에선 강남스타일 댄스배틀로 인해 총격전이라는 충격적인 사태까지 벌어졌다.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파티를 벌이던 라이벌 10대 갱단이 강남스타일 댄스 실력을 겨루다 총격전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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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도 안되는 소식은 현지 언론 방콕포스트를 통해 알려지면서 뉴욕타임즈 인터넷판에서도 다뤄졌다. 보도는 총격전으로 인해 여러 대의 차가 손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생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유튜브에 따르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가장 많이 본 나라 순위에서 태국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해 한국보다 앞섰다.